마동석 이미지 소비에 대한 허와 실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8.11.16 14:14 / 조회 : 5327
  • 글자크기조절
image
마동석 이미지 낭비에 대한 허와 실.


마동석은 이미지를 낭비하고 있을까요? 최근 인터뷰든, 기자간담회든, 마동석에게 이 질문이 빠지지 않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그가 출연한 영화가 '신과 함께-인과 연' '챔피언' '원더풀 고스트' '동네사람들'이 개봉했고, '성난 황소'가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출연작 개봉이 너무 많고, 그 속에서 이미지와 액션이 큰 차이가 없다 보니 이미지 소비에 대한 지적이 많습니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립니다. 일단 출연작들 개봉이 몰리는 건 꼭 마동석 탓이라고 할 순 없습니다. 마동석은 '챔피언'을 지난해 12월 17일 크랭크업하고 '성난황소'를 5월 4일부터 촬영에 들어가기까지 5개월 동안 작품 활동이 없었습니다. '성난황소'는 8월3일에 크랭크업했죠.

'신과 함께' 크랭크업이 2016년 3월 22일이고, '동네사람들'은 2017년 9월 30일에 모든 촬영이 끝났습니다. '원더풀 고스트'는 2016년 10월 10일에 촬영이 끝났습니다.

정리하자면 2016년 촬영이 끝난 '신과 함께2'와 '원더풀 고스트', 2017년에 끝난 '동네사람들' '챔피언' 그리고 2018년 8월 촬영이 끝난 '성난황소'가 모두 올해 개봉을 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신과 함께'야 1,2편이 동시에 촬영됐고 개봉 시기 조절이 있었으니 제외하고, 나머지 영화들이 올해 쏟아진 건 마동석 덕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마동석이 주연을 맡은 '범죄도시'가 흥행에 성공하니 2년 묵은 영화든 1년 묵은 영화든 이때다 싶어 대방출이 된 셈입니다. 투자배급사들이 관객이 몰리는 시즌을 원하다 보니 개봉 시기가 얼추 비슷해졌습니다. 그걸 마동석 탓이라고 할 순 없는 일입니다. 마동석은 겹치기 촬영도 안 했고, 그저 소처럼 일했고, 어깨 근육이 다쳐 5개월 동안 작품 촬영도 안했으니깐요.

마동석이 작품들 속에서 이미지가 비슷비슷하고 액션도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은 틀린 말이 아닙니다. 마동석의 이미지란 위협적인 커다란 덩치와 그에 안 어울리는 귀여움입니다. 이른바 마블리입니다. 마동석의 액션이야 큰 덩치를 활용한 힘과 그의 장기인 권투를 이용한 것입니다. 이른바 마동석표 액션입니다.

마동석을 작품에 쓰는 건, 대체로 그의 이미지와 액션을 활용하기 위해서입니다. 마동석이 이미지가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하는 건, 그가 그런 작품들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뜻일 것입니다.

하지만 마동석이 그런 작품들을 안 한다고 그의 이미지가 소비되지 않을까요? 1년에 한편 남짓 그런 작품을 한다고 그의 이미지가 고스란히 보존될까요? 마동석의 현재 이미지 수명은 길어야 5년 가량입니다. 대중이 식상하지 않다고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도, 그가 지금 이미지를 활용할 수 있는 나이와 건강도 대략 그 정도일 터입니다. 올해 만 47살인데다 이래저래 건강 상태가 썩 좋지 않습니다. 지금도 무릎 연골이 없어 뛰는 건 대역을 쓰고 있습니다.

마동석이 5년에 5~7편을 내놓는다고 해도 흥행에 성공할 수 있는 작품은 몇 편이나 될까요? 누구나 송강호나 하정우 같은 흥행 타율을 바라겠지만 대개 3편 중 1편꼴로 흥행에 성공하기 마련입니다.

그럴 바에는 마동석이 지금처럼 자신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작품을 쉼없이 찍는 게 오히려 흥행 타율을 높이는 방법일 것입니다. '범죄도시'가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마동석이 현재 이미지로 흥행에 성공한 첫 사례는 '부산행'입니다. 조연이었죠. 주연을 맡아 흥행에 성공한 건 '범죄도시'가 처음입니다. 그전에는 저예산영화에 악인으로 출연하고, 코미디영화에 등장했죠. 지금보다 더 다양한 이미지를 보이려 했지만 흥행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만듦새도 만듦새지만 대중이 원하는 그의 모습이 아니었단 뜻이기도 합니다.

흔히 마동석을 한국의 드웨인 존슨이라고 합니다. 드웨인 존슨도 그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작품을 쉼 없이 찍고 있습니다. 개중에는 졸작과 망작도 있고, 흥행에 성공한 작품도 있습니다. 연기나 이미지는 그 작품들 속에서 변함없습니다. 그의 이미지를 잘 활용한 짜임새 있는 작품들이 흥행에 성공한 게 다를 뿐입니다.

마동석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미 찍었고, 촬영 중인 '악인전' '나쁜녀석들: 더 무비'에 더해 '백두산' '범죄도시2' '시동' 등 앞으로 찍을 작품에서도 그의 지금 이미지는 계속 활용될 것입니다. 잘 활용했느냐, 못 했느냐, 차이일 뿐이겠죠.

알려졌다시피 마동석은 시나리오 기획 회사인 팀고릴라도 세웠습니다. 그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영화들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마동석도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단 뜻일 것입니다.

마동석은 그 자체로 캐릭터입니다. 마동석이 주연을 맡은 영화는, 그의 캐릭터를 활용하는 영화는, 마동석장르 영화입니다.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라고도 할 수 있죠. 개봉을 앞둔 '성난황소'부터 MCU에 더 좋은 작품들이 쌓인다면 마동석의 또 다른 이미지가 쌓일 것 같습니다. 그게 마동석이 걸어가고 싶은 길일 터입니다. 현재 이미지에 다른 이미지가 쌓여간다면, 그의 이미지 수명도 훨씬 길어질테죠. 그 길이 성공하길 바랍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