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무사히를 외쳤건만... SK 김성현 "또 제가 논란이네요"

인천=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11.11 15:14 / 조회 : 1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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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성현 /사진=뉴스1

'한국시리즈 5차전 MVP' 김성현(31·SK)은 경기 뒤 "이겨서 정말 좋다"고 수줍게 말했다. 앞서 넥센과 플레이오프서 손가락 욕설 논란을 일으켰던 그는 5차전을 마친 뒤 누의 공과 의혹을 샀다. 이에 김성현은 "또 제가 논란이네요"라면서 웃었다.

SK 와이번스는 10일 오후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서 4-1 역전승을 거뒀다.

김성현은 팀이 0-1로 끌려가던 7회 좌중간 동점 적시 2루타를 터트리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2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한 그는 5차전 데일리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입장한 그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겨서 정말 좋다"고 수줍은 표정과 함께 입을 열었다.

2루타를 쳤던 순간에 대해 "공격적으로 치려고 했다. 수비 위치가 앞쪽으로 당겨져 있었다. 만약 정상 위치였다면 아웃이 될 수도 있었다. 운이 좋았다"면서 "타석에서는 두산 외야진이 전진 수비를 펼친 걸 인지하지 못했다. 타구가 날아가는데 외야수들이 앞에 있더라 .그래서 안타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가을 야구서 연일 이슈가 되고 있는 그다. 지난달 28일 넥센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샌즈에게 손가락 욕설을 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그는 KBO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기도 했다. 김성현은 '가을 야구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기억이 있나'라는 언급에 "이슈는 많이 됐던 것 같다. 하지만 좋은 쪽으로 이슈가 된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고 답했다. 김성현의 말에 취재진 사이에서는 폭소가 터졌다.

7회 2루타 당시 '누의 공과' 의혹을 받는 것에 대해 "(제가) 또 논란이다"고 웃은 뒤 "저는 발에 베이스가 걸리는 느낌이 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타를 친 것도 좋았지만, 3루에 가게 돼 더 좋았다. 볼이 아무도 없는 뒤쪽으로 넘어가니까 몸이 반응했다. 부담보다는 투수가 잘 던지고 있었다. 못 치면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편하게 타석에 들어갔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팀 내 최다인 2개의 실책을 범한 그다. 그는 '수비'에 대해 "제가 늘 경기 전 '오늘도 무사히' 보냈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잘하는 선수들이 워낙 많아 욕심을 내는 것보다는 오늘도 무사히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만약 우승을 한다면 마음고생을 한 게 조금은 풀어질까. 그는 "팬 분들께서 제가 멘탈이 좋다고 하더라. 신경이 많이 쓰이기는 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것 때문에 더 홀가분한 건 없다. 우승을 하면 그 이유만으로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SK가 두산을 상대로 3승을 선점할 거라는 예상은 많지 않았다. 그가 생각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김성현은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왔다. 우승하자는 분위기보다는 패해도 괜찮으니까 '재미있게 하자. 축제니까 즐기자' 라고 다들 그렇게 이야기를 한다. 즐기면서 하고 있다. 선수들이 좀 더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하니까 결과도 좋은 것 같다. 두산 입장에서는 당연히 저희를 이겨야 하니 저희보다 좀 더 압박이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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