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좀비=리얼리티" ..'킹덤'X넷플릭스, 영화 뛰어넘은 드라마 [종합]

싱가포르=김미화 기자 / 입력 : 2018.11.09 12:16 / 조회 :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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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킹덤'의 김성훈 감독과 김은희 작가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 좀비로 한국 드라마사에 한 획을 그었다.

9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컨벤션센터에서 2018 넷플릭스 아시아 라인업 공개 행사 'See What's Next Asia'(이하 'SWNAsia')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날 '킹덤'의 김은희 작가, 김성훈 감독, 주지훈, 류승룡 등이 함께 했다.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 그 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터널'의 김성훈 감독'과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가 함께 했으며 주지훈과 배두나 등 탄탄한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김은희 작가는 드라마 속 좀비에 대해 "드라마 앞쪽에는 약간 설명적인 부분이 있다. 저희는 역병이라고 표현했는데 그런 (좀비) 설정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한국적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다. 권력과 배고픔이 어떻게 작용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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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 작가 / 사진=넷플릭스


김은희 작가는 앞서 '킹덤'이 한국에서 TV 드라마로 만들어질 수 없는 작품이었지만, 넷플릭스라 만들어 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드라마 속 잔인함 장면들이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선택한 이유냐는 질문에 "잔인함을 의도한 것은 아니고 개연성에 대한 문제를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그는 "누구나 알고 있는 좀비라는 설정을, TV드라마라고 해서 블러 처리를 하면 공감대가 깨진다"라며 리얼리티를 강조 했다.

김성훈 감독은 "'킹덤'에서 잔혹함을 과시 하고픈 생각은 없었다. 다만 이 작품을 할 때 필요한 리얼리티를 애써 피할 필요없다고 생각했다"라며 "처음에 넷플릭스와 작업하기 전, 무한한 창작 기회를 준다는 말을 들었는데 솔직히 안 믿었다. 그런데 사실이었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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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감독 / 사진=넷플릭스


김성훈 감독은 "초반에 시나리오 쓸때 화상으로 피드백 주더라. 그런데 정말로 단지 피드백일 뿐이었다. 서양인이나 다른 문화권이 봤을 때 이렇게 여겨진다 정도로 설명해 줬지만 어떻게 해달라는 주문 없었다. 다른 문화권 이야기 참조 할 수 있었다"라며 "완성 후 편집본을 봤을 때도 마찬가지다. 어떤 장면에서 다른 문화권에서는 불편할 수 있지만 그것이 감독의 의도였으면 괜찮다고 참조 하라고만 하더라. 이 작품의 후반 작업을 하면서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사람들과, 문화권에 대해 이해했고, 최종 선택과 그런 것은 터치는 전혀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김은희 작가 역시 넷플릭스와 작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작가는 "작가들은 원래 밤낮이 바뀌어 있는데, 항상 화상회의를 했다. 아침 9시에 계속 화상 회의를 하자고 해서 힘들었다. 아침 9시에 노트북을 보고 회의하는데 한명은 브라질에 있고, 또 다른 사람은 다른 나라에 있고 했다"라며 "그 외에 창작 과정은 너무나 만족한다. 대화도 잘되고 너무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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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 / 사진=넷플릭스


김성훈 감독은 좀비물을 만들며 왜 시대를 조선시대로 해서 사극으로 했냐는 질문에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좀비를 다룬 작품이라고 해도 현대물과 사극은 차이가 있다"라며 "예를 들어 현대물 속 좀비는 아무리 빨리 달려도 총을 쏘면 끝이다. 우리(킹덤) 좀비는 3부 부터 최고의 스피드로 달린다. 그럴 때 우리가 쓸 수 있는 무기는 요즘 같은 총이 아니라 고전적인 무기다"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일례로 현대물에서 괴물을 투입했을 때와 사극에서 투입했을 때는 쾌감이 다르다"라며 "기술적 무기 체계로 설명하면 그렇고, 시대상으로 보자면 사극에서는 화장하는 문화가 없던 시절, 좀비를 어떻게 화장해야 하나 하는 문제가 있다. 이런 것들이 부딪치면 아이러니한 재미가 생긴다"라고 밝혔다.

배우들도 넷플릭스와 작업한 소감을 전했다. 주지훈은 "넷플릭스가 작품을 할때 퀄리티 체크를 꼼꼼하게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제가 걸러지지 않을까 걱정하며 더 연기를 열심히 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주지훈은 "넷플릭스 작품이지만 한국에서, 제가 아는 사람들과 함께 했다. 노란머리 외국인,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 아니라 불편함이 없었다"라며 "다만 한국의 혹독한 추위가 힘들었다. 발가락을 잘라버리고 싶은 추위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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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 / 사진=넷플릭스


류승룡은 넷플릭스와 작업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한국 영화 세 편 정도를 정성들여 찍은 느낌이다. 넷플릭스와 한다고 해서 뭔가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다만 후반에 다른점을 느낀 것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류승룡은 "일단 보안이 철저하더라. 포스터도 보여주지 않았다. 티저도 어제 처음 봤다"라며 "스케일도 남다르더라. 밥을 먹을 때도 우리는 식판에 먹는데 넷플릭스는 케이터링이 깔리고 꽃을 두고 먹더라. 이런 것은 우리나라에도 적용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김은희 작가는 시즌2 진행 상황을 묻는 질문에 "지금 대본 작업을 마무리 중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킹덤'은 지난 8일 싱가포르에서 시사회를 가지며 첫 공개 됐다. '킹덤'은 총 6부작으로 제작됐으며, 내년 1월 25일 190여개 국에서 동시 공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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