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에 깔린 방수포' 8일 비 예보, '우취시' 유리한 팀은? [KS4]

인천=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11.08 06:23 / 조회 : 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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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한국시리즈 3차전이 끝난 뒤 방수포가 깔린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의 모습 /사진=김우종 기자

SK의 3승 선점이냐, 두산의 2승 2패 반격이냐. 흥미진진하게 전개되고 있는 한국시리즈. 그런데 4차전을 앞두고 변수가 생겼다. 바로 비다.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는 8일 오후 6시 30분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을 치른다.

SK는 전날(7일) 3차전에서 7-2로 승리했다. 잠실 원정 1, 2차전에서 1승 1패를 거두고 안방으로 온 SK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3차전이 끝난 뒤 4차전 선발로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를,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김광현을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오후 6~9시 인천지역 강수확률 90%

변수는 비 예보다. 경기가 열릴지 안 열릴지 예측하기 어렵다. 3차전이 끝난 뒤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는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있었다. 구장 관리인들은 방수포를 덮기에 한창이었다. 작업을 마치자 밤 11시께부터 하늘에서 빗방울이 툭툭 떨어지기 시작했다.

8일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경기장이 위치한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문학동에는 비 예보가 온종일 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9시까지는 20~39mm의 많은 양의 비 예보가 있는 상황. 강수확률은 90%다. 풍속 9~11m/s에 달하는 강한 바람도 불 전망이다.

현재 예보대로라면 경기가 거행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만약 오전부터 많은 비가 내린다면 이른 시간에 우천 취소 결정이 내려질 수도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최대한 지켜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천 취소 결정이 내려질 경우, 경기는 하루씩 순연된다.

SK, 상승세 아쉽지만 체력 회복 기회

만약 경기가 열리지 못한다면 어느 팀이 유리할까. 양 팀 모두 일장일단이 있다. 먼저 SK는 3차전 승리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비가 오면 상승세의 기운이 아무래도 무뎌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쉴 수 있다는 좋은 점도 있다. SK는 넥센과 플레이오프 5차전 연장까지 가는 혈투를 치르고 한국시리즈에 올라왔다. 만약 비로 하루 휴식을 취한다면 체력 회복에 더욱 전념할 수 있다.

힐만 감독은 7일 경기에 앞서 "미세 먼지나 날씨는 통제 불가능한 부분이다. (8일 4차전에) 비 소식이 있다고는 하지만, 일단 경기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SK 선발 투수는 에이스 김광현이다. 4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되더라도 김광현은 9일 경기에 그대로 등판할 전망이다. 만약 김광현이 9일에 나선다면 지난 2일 넥센과 플레이오프 5차전 이후 7일 만의 선발 등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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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승리 후 SK 선수단의 모습 /사진=뉴시스
두산, 이영하 대신 린드블럼 출격 가능

그렇다면 두산은 어떨까. SK에 맞서는 두산은 이영하가 한국시리즈에서는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다. 당초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와 유희관을 놓고 4선발 자리를 누구에게 맡길지 고민했다. 결국 3차전을 앞두고 유희관을 불펜으로 대기시킨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4차전 선발은 이영하가 됐다.

두산도 고민이 있다. 바로 김재환의 부상이다. 김재환은 7일 오후 타격 훈련을 앞두고 갑자기 우측 옆구리 쪽에 통증을 느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3차전에서 패한 뒤 김재환에 대해 "팀의 4번 타자가 빠진 게 아무렇지 않지는 않다"면서 "검사를 하고 왔는데 정확한 진단이 안 나와 8일 검사를 다시 해봐야 한다.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두산은 우천 취소 시 여러모로 이점이 많다. 먼저 3차전 패배로 인한 좋지 않은 흐름을 끊어갈 수 있다. 또 이영하 대신 에이스 린드블럼이 4차전 선발로 나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린드블럼은 앞서 4일 잠실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 6⅓이닝(99구) 동안 6피안타(2홈런) 2볼넷 4탈삼진 5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우천 취소 시 선발 변화'에 대해 "그럴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만약 린드블럼이 나선다면 4일 휴식 후 5일 만의 선발 등판이 된다.

두산은 최근 주축 타자들의 타격감이 매우 좋지 않다. 한국시리즈 기간 동안, 박건우는 12타수 무안타, 오재일은 11타수 1안타, 김재호는 11타수 2안타로 각각 부진하다. 이들이 휴식을 취하면서 타격감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두산으로서는 급선무다.

한국시리즈 4차전이 우천으로 순연된다면, 과연 이 비는 어느 팀에게 유리하게 작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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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패배 후 두산 선수단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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