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 vs 허둥지둥'... 수비가 가른 넥센-SK의 승부 [PO4]

고척=심혜진 기자 / 입력 : 2018.11.01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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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진 나주환.

'침착함과 허둥지둥.' 넥센과 SK의 내야 수비 차이가 다른 결과물을 냈다.

넥센은 10월3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SK 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 4차전서 4-2 진땀승을 거뒀다. 4회 샌즈의 2점 홈런으로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이로써 넥센은 플레이오프 2연패 뒤 안방에서 2연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로 만들었다. 반면, SK는 원정 2경기를 모두 내주고 말았다. 한국시리즈 진출 팀을 가리는 플레이오프 5차전은 오는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다.

넥센은 침착하게 경기를 이끌어간 반면 SK는 허둥지둥하며 급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넥센의 내야 사령관은 2루수 김혜성이었다. 어린 나이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으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선발 이승호가 3회초 선두타자 나주환에게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다. 타구를 끝까지 쫓아간 김혜성은 균형이 무너졌음에도 포구를 해냈고, 송구까지 연결했다. 김혜성의 호수비로 어깨에 짐을 던 이승호는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4회에도 김혜성의 좋은 수비를 볼 수 있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재원의 타구는 투수 이승호의 글러브를 맞고 속도가 줄어들었다. 빠른 동작으로 쇄도한 김혜성은 깔끔한 러닝 스로우로 타자 주자를 아웃시켰다.

8회 로맥의 병살타도 마찬가지. 김하성-김혜성으로 이어지는 민첩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SK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반면 SK는 마음만 급해 보였다. 0-2로 끌려가긴 했으나 추가 실점하지 않으면서 반격의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실수 하나가 와르르 무너지는 대참사를 불렀다.

넥센의 6회 말 공격 1사 1, 3루 상황. 임병욱이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다. 작전은 실패였다. 포수 앞에 평범하게 떨어져 버렸다. SK 포수 허도환이 잡아 홈으로 들어오던 3루 주자 서건창을 협살로 몰았다. 허도환의 송구를 이어 받은 나주환이 미끄러져 넘어진 뒤 홈 커버에 들어가 있던 투수 김택형에게 급하게 공을 던졌다. 그러나 공은 서건창 몸에 맞고 굴절됐고, 서건창은 여유 있게 홈을 밟을 수 있었다.

SK는 실책 이후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오히려 김하성에게 적시타를 헌납했다. 타자들은 좀처럼 안우진을 공략하지 못했다. 9회초 한동민의 투런포가 터졌지만 경기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벌이는 마지막 일전이 남았다. 보다 침착한 플레이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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