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 이보근 "8회 로맥 고의 4구로 거르려 했는데..." [PO]

고척=심혜진 기자 / 입력 : 2018.10.3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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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근./사진=뉴스1

"비디오 판독 번복 때는 정말 막막했어요."

넥센 히어로즈 이보근이 전날 상황을 복기하며 아찔했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보근은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SK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정말 나 때문에 지는 줄 알았다. 3연패로 끝나는 줄 알았다"면서 "운이 좋았다. 정말 다행이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날 3차전에서 이보근은 3-2로 앞선 8회초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시작은 불안했다. 선두타자 김강민에게 내야 안타를 맞은 후 도루까지 헌납했다.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번복됐다.


이 상황에 대해 이보근은 "(김)하성이에게 물어보니 확실히 아웃이라 하더라. 그래서 나는 그 다음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머릿 속에 그리고 있었다. 비디오 판독으로 판정이 번복됐고, 닥친 상황에 막막한 마음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보근의 말처럼 그 다음 상황은 SK의 거포들이 차례로 등장을 앞두고 있었다. 한동민, 최정, 로맥 순이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었다.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할 수도 있었다.

이보근은 꿋꿋하게 제 공을 던졌다. 첫 타자 한동민을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최정과 로맥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사실 이보근은 로맥을 고의 4구로 거를 생각에 더그아웃 쪽으로 사인을 냈다. 그러자 장정석 넥센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왔고, 승부를 하자고 주문했다. 이보근은 "첫 타석 홈런이 생각 나 혹시 몰라 사인을 냈다. 하지만 감독님은 승부를 해보자 하셨고, 그 말씀을 따랐다"며 "그 순간에는 몰랐는데, 경기 후 와이프가 다시보기로 보여줘 보니 정말 잘 떨어졌더라"고 말했다.

이어 "포크볼 사인은 (주)효상이와 서로 마음이 맞은 결과였다. 직구 힘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고, 포크볼로 승부를 보자고 마음 먹은 것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로맥을 삼진으로 처리한 이보근은 주먹을 불끈 쥐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는 "그 상황을 겪어보면 알 것이다. 자연스럽게 나오는 세리머니"라고 웃었다.

넥센은 9회초 마무리투수 김상수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가져갔다. 하지만 아직 한국시리즈까지는 2승을 더 해야 한다. 이보근은 "우여곡절이 많은 해였다. 이처럼 플레이오프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 신기할 뿐이다. 모두 안 될 것이라 말했었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까지 왔다. 나는 내 할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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