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배트걸 손유미 양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
SK 와이번스는 지난 27일과 28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펼쳐진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10-8, 5-1로 각각 승리했다.
SK는 이제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놓고 있다. SK는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겠다는 각오다.
앞서 플레이오프 2경기 모두 치열했다. 경기도 접전이었지만, 양 팀 선수간 신경전도 뜨거웠다.
1차전에서는 3회말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SK 타자 최정이 볼카운트 3-0에서 4구째 넥센 선발 브리검의 머리 쪽을 향한 투구에 격분해 배트를 내던졌다. 곧바로 벤치클리어링이 폭발했고 경기는 약 4분 가량 중단됐다.
1차전 벤치클리어링 때 화제를 모은 장면이 있었다. 건장한 체격의 선수들이 우르르 몰려나온 가운데, 묵묵하게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한 이였다. 바로 SK 와이번스에서 배트걸로 활동 중인 손유미 양이었다.
손 양은 양팀 선수들이 뒤엉켜 몸싸움을 벌이는 와중에도 그라운드에 내동댕이쳐진 배트를 향해 쪼르르 달려간 뒤 재빨리 집어들었다. 이어 더그아웃 쪽을 향해 총총 뛰어들어왔다. 벤치클리어링 영상 속 이 숨은 장면을 본 누리꾼들은 "SK 배트걸 줍줍 귀여워요", "SK 배트걸, 바로 옆에서 싸우는데 무섭겠다", "저 와중에 직업 정신 투철한 것 보소"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1차전 벤클 당시 배트를 줍고 있는 SK 배트걸 손유미 양의 모습(빨강색 원) /사진=KBS 중계화면 캡쳐 |
이어 "일단 배트를 가져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무서웠는데 그래도 (그라운드로) 나갔어요"라면서 "제가 배트를 가져와야 하는 타이밍이 맞거든요. 무섭긴 무서웠는데 (배트를) 가지고 와야겠다는 생각만 들었어요"라고 회상했다.
공교롭게도 2차전에서도 3회에 벤치클리어링이 또 벌어졌다. 넥센 샌즈가 2루 슬라이딩을 한 뒤 SK 내야진과 충돌한 것. 결국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진 뒤 2루 근처에서 선수들이 또 한 번 엉겨붙었다.
'이날(2차전)도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는 언급에 손유미 양은 "그래도 오늘(2차전)은 (배트를 줍는 위치보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벌어져서 무서운 건 적었던 것 같아요. 심판님께 공만 가져다 드렸어요"라며 웃었다.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 SK 힐만 감독과 켈리를 비롯한 선수들이 손 양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지나가기도 했다. 손유미 양은 SK 와이번스에서 4년째 배트걸로 활약하며 팀과 동행하고 있다.
끝으로 그는 "SK 팬인데 2연승을 해서 정말 기뻐요. 바로 한국시리즈로 갈 거예요"라며 웃은 뒤 "SK 야구를 올해 더 오래 보고 싶어요. 팀이 우승을 하는 게 저의 소망입니다"라고 환하게 웃으며 팀을 응원했다.
손유미 양은 SK의 우승을 기원했다 /사진=본인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