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검→해커' 넥센 변칙 선발 실패, 3차전 해법은 [PO]

인천=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10.29 15:35 / 조회 : 1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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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해커(오른쪽)

넥센의 외국인 원투 펀치 선발 카드가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브리검과 해커의 등판 순서를 바꾸는 변칙을 보여줬으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넥센 히어로즈는 27일 오후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펼쳐진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5로 패했다.

이날 패한 넥센은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이제 넥센은 남은 3~5차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둬야 한국시리즈에 오를 수 있다. 플레이오프 3차전은 오는 30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다.

넥센으로서는 팀 내 최고 에이스들인 외국인 원투 펀치를 내고도 패한 게 뼈아프다.

변칙 기용이 결국 통하지 않았다. 당초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는 해커가 유력해 보였다. 해커가 브리검보다 더 오랜 기간 휴식을 취했기 때문이었다.

해커는 지난 19일 한화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8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비록 안타는 많이 얻어맞았으나 실점을 최소화하는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장정석 넥센 감독의 1차전 선발 선택은 브리검이었다. 브리검은 지난 22일 한화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홈)에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 3탈삼진 1볼넷 3실점을 마크했다. 이보다 앞서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는 6이닝 5피안타 5탈삼진 2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브리검보다 사흘 더 휴식한 해커를 놔두고 브리검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에 대해 장정석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외인 투수 둘에게만 미리 일정을 줬다. 4일 휴식 후 5일 만의 등판이긴 하지만, 시즌 중에도 5주에 한 번 꼴로 4일만 쉬고 던졌다. 큰 무리는 없을 거라 본다"며 믿음을 보였다.

하지만 브리검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이닝(투구수 75) 동안 6피안타(2홈런) 3볼넷 4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흔들리며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팀 타선이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8-8 동점까지 가는 데 성공했으나 결국 9회 1사 1루서 김상수가 박정권에게 끝내기 투런포를 맞고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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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브리검(왼쪽)
이어진 2차전. 해커가 8일 휴식 후 9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 전 장정석 감독은 해커에 대해 "최대한 길게 끌고 가려고 한다. 휴식을 충분히 취했다. 준플레이오프서 좋은 투구를 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해커는 5⅓이닝(투구수 98) 6피안타(2홈런) 2볼넷 4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6회를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5회 김강민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은 해커는 투구 수가 다소 여유 있는 상황에서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1사 1루에서 이재원에게 좌중간 투런포를 맞은 게 뼈아팠다. 해커의 투구는 결국 여기까지였다.

브리검과 해커를 내세우고도 2패를 당한 넥센은 3차전에서 더욱 큰 부담감을 떠안게 됐다. SK도 물론 김광현과 켈리라는 원투 펀치를 소모했지만, 넥센과 3, 4선발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과연 벼랑 끝에 몰린 넥센이 3차전에서 반격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인가. 3차전 선발 한현희가 그 키를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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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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