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홍의 진한 아쉬움 "영광이지만 보여드린 게 없어서..." [준PO4 스타]

고척=한동훈 기자 / 입력 : 2018.10.23 22:59 / 조회 : 3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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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박주홍 /사진=스타뉴스


"영광스러운 무대에 등판해 기쁘기도 하지만 보여드린 게 없어서..."

한화 이글스 고졸 신인 박주홍이 깜짝 역투를 펼치고도 웃지 못했다.

박주홍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등판, 3⅔이닝 3실점(2자책) 패전을 떠안았다. 한화는 2-5로 패해 시리즈 1승 3패 최종 탈락했다.

박주홍은 그야말로 깜짝 카드였다. 한용덕 감독은 3차전이 끝나고 나서야 고심 끝에 4차전 선발로 박주홍을 점찍었다. 위장선발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을 정도였다. 하지만 박주홍은 1회부터 떨지 않고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경기 후 박주홍은 "3차전이 끝나고 선발 통보를 받았다. 놀라기는 했는데 그렇게 긴장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자신의 선발 기용을 둘러 싼 논란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 박주홍은 "기사들을 접했다. 내가 생각해도 선발투수라기보다는 첫 번째로 나가는 투수였다. 길어야 2이닝이라 생각했다. 경기에 들어가서도 한 타자 한 타자 마지막이라 여기고 투구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박주홍은 4회 2사까지 63구를 던졌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다양하게 구사했다. 변화구로도 카운트를 잡는 등 안정된 제구력이 돋보였다. 다만 3회 1사 1루서 견제 실책은 실점의 빌미가 됐다.

박주홍은 "가을 야구라는 무대에서 선발로 뛰었다. 영광스럽고 기쁘기도 했다. 하지만 보여드린 게 없다. 내가 잘한 것은 없다. 마운드에서 긴장하지는 않았는데 임병욱 선수가 1루에 있을 때 너무 다급하게 견제를 하다가 실수했다. 그 부분이 가장 아쉽다"고 돌아봤다.

시즌은 끝났지만 소중한 자산을 얻었다. 박주홍은 "경험은 물론, 자신감도 얻었다. 내년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내년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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