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은 스코어를 배신하지 않는다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18.10.2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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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2년 간 연습장에 거의 못 갔습니다. 그러니 스코어가 뒤죽박죽일 수밖에요. 대학 월례회 공식 핸디캡은 11이지만 83타 이하를 치는 경우는 3~4번에 한번 꼴이었습니다.

연습을 안하니, 드라이버와 아이언샷의 방향성이 안좋고 어프로치와 퍼트도 마음대로 안되더군요. 30~100m 거리는 거의 붙였었는데…. 스코어가 항상 80~90타에 머물러 구력 26년이 부끄러웠죠.


그런데 시간 여유가 좀 생겨 한 달 전 집 근처의 지하 연습장에 등록했습니다. 드라이버 힘껏 쳐봐야 겨우 3m이니 싱겁기 그지 없죠. 하지만 ‘꿩 대신 닭’아닙니까. 스윙 리듬은 웬만큼 유지할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요.

이틀에 한 번 꼴로 가서 1시간 10~20분을 치니 샷이 안정된 느낌이고 무엇보다 자신감이 앞섰습니다.

약 보름을 연습하고 월례회에 갔습니다. 10월은 각자 핸디캡따라 시상을 하는 대회를 개최하는 관계로 잘 칠수록 상품이 좋아집니다. 역시 연습 효과가 있었습니다. 드라이버는 방향성이 뛰어났고 거리도 평소보다 10m 더 나가 200m 안팎을 기록했습니다.


어프로치와 30m 이내 숏게임이 부정확했고, 퍼트가 들쑥날쑥한 게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밖이었습니다. 그날 안개가 잔뜩 끼어 모두들 전반 9홀 스코어가 좋지 않았습니다만 저는 제 핸디캡을 지켰습니다.

총 16명중 83타로 메달리스트, 핸디캡 대비 이븐파로 준우승, 225m로 롱기스트 2위, 4.0m로 니어리스트 3위를 차지했으니 종합적으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올렸습니다.

메달리스트로서 신형 우드 3번을 부상으로 받아 “아, 역시 연습은 스코어를 배신하지 않는구나”라며 안도했습니다.

직장 업무 등 이런 저런 일로 연습을 못하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연습장에 1주일에 한 두 번은 꼭 가십시오. 지하 3m 연습장은 집 근처에 다 있지 않습니까. 3m짜리라도 안하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우리 뇌는 사흘만 운동을 하지 않으면 리듬을 다 잃어 버립니다. 싱글 핸디캡을 유지하려면 “1주일에 두 번 연습, 한번 라운딩” 혹은 “1주일에 한 번 연습, 두 번 라운딩”을 해야 한다는 말은 과학적인 이론을 담고 있습니다.

내기에서 지고는 연습은 않고 “다음에 보자”고 하면 흰소리가 되고 맙니다. 아침에 일어나기 싫으면 얼람을 맞춰 놓은뒤 이부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십시오. 얼리 버드(Early Bird)는 먹이를 많이 먹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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