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상태' 양현종-'상대전적' 브리검, 극복해야 이긴다 [WC]

고척=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10.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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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제이크 브리검과 KIA 양현종. /사진=넥센,KIA 제공



4위 넥센 히어로즈와 5위 KIA 타이거즈가 2018년 가을야구의 시작을 연다. 선봉에 제이크 브리검(30·넥센)과 양현종(30·KIA)이 선다. 나란히 '극복'할 부분이 있다. 브리검은 상대전적, 양현종은 몸 상태다.

넥센과 KIA는 16일 오후 6시 30분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치른다.


승리가 필요한 것은 넥센이나 KIA나 같다. 넥센은 1차전을 이기면 그대로 시리즈를 끝낼 수 있다. 최소 무승부만 해도 된다. 두 경기를 치르지 않으면서 준플레이오프로 갈 수 있다. 전력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KIA는 뒤가 없다. 무조건 승리가 필요하다. 일단 1차전을 이겨야 승부를 2차전으로 끌고 갈 수 있고, 2차전까지 잡아야 준플레이오프에 오른다. 승리만이 답인 셈이다.

1차전을 하루 앞두고 양 팀의 선발이 공개됐다. 넥센은 '외국인 에이스' 브리검을 내고, KIA는 '토종 에이스' 양현종을 올린다. 에이스 카드를 나란히 꺼냈다. 그런데 브리검이나 양현종이나 극복할 과제가 있다.


'KIA전 부진' 브리검, 이번엔 다를까

우선 브리검이다. 브리검은 올 시즌 31경기 199이닝, 11승 7패 1홀드 175탈삼진, 평균자책점 3.84라는 빼어난 기록을 남겼다. 이닝 1위, 탈삼진 4위, 평균자책점 6위다. 특히 리그에서 190이닝 이상 소화한 유일한 투수이기도 하다.

그런데 상대가 KIA가 되면 살짝 상황이 다르다. KIA전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5.40에 그쳤다. 7⅓이닝 5실점 패전-8이닝 1실점 승패 없음-6⅓이닝 7실점 승패 없음이었다.

호투한 한 경기 장소가 마침 고척 스카이돔이기도 했다.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부진한 등판이 더 많았다는 점은 걸리는 부분이다. 나아가 포스트시즌은 또 다르다. 브리검은 KBO 리그 데뷔 후 포스트시즌 등판이 처음이다.

지난 12일 KT전에서 불펜으로 나서 2⅓이닝 동안 34구를 던졌고, 이후 3일을 쉬고 선발로 다시 나간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15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등판시켰다. 내일(16일) 등판에 무리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변수가 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부상 공백' 양현종, 몸 상대 물음표 지울까

양현종도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성적만 보면 1차전에 안 나가는 것이 이상한 수준이기는 하다. 올 시즌 양현종은 29경기에서 184⅓이닝을 소화하며 13승 11패 152탈삼진, 평균자책점 4.15를 올렸다.

리그 다승 공동 5위, 이닝 2위, 평균자책점 8위, 탈삼진 8위다. KIA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다. 나아가 올 시즌 넥센전도 두 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29로 강했다. 6이닝 1실점 승리-8이닝 1실점 승리였다. 게다가 8이닝 1실점 승리가 고척에서 만든 기록이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몸 상태다. 부상이 있었다. 지난 3일 대구 삼성전에서 투구 도중 오른쪽 옆구리에 부상을 입었다. 이에 4일 1군에서 말소됐다. 그대로 정규시즌 마감.

이후 두 차례 검진을 받았고, 이상이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에 팀에 합류했고, 불펜 피칭까지 소화했다. 던진 후 이상 징후도 없었다. 때문에 김기태 KIA 감독은 양현종의 등판을 결정했다.

김기태 감독은 15일 "고민을 했는데, 트레이닝 파트 확인 결과 경기가 된다는 보고를 받았다. 본인도 뛰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불펜에서 50~60개 정도 던졌고, 통증이 없었다. 이닝이나 투구수 등은 내일 양현종의 컨디션을 보고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이 없다고는 하지만, 우려가 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김기태 감독이 호투를 기대한다고 했으나, 자칫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아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KIA의 가을야구 또한 일찍 끝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어쨌든 브리검이나 양현종이나 믿을 수 있는 카드임은 확실하다. 가을야구에서 에이스를 내는 것은 필수다. 하지만 나란히 걸리는 부분이 있는 것도 같다. 브리검이나 양현종이나 이를 넘어서야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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