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내기, 스코어가 좋아집니다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18.10.08 07:37 / 조회 : 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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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고등학교 친구들과 운동을 했는데요, 웬걸? 내기를 안하는게 아닙니까? 내기를 안하면 얼마나 플레이가 무미건조합니까.

그렇지만 친구가 초대를 하면서 그린피뿐 아니라 캐디피까지 다 부담하는데, 다시 말해 공짜로 운동을 하는데 스폰서의 스타일에 따라야죠. 먼저 “내기하자”고 제안을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리하여, 실로 오랜만에 ‘내기없는 골프’를 쳤습니다.

내기 안해본 경험자들은 다 아시다시피, 내기가 없으면 정말 재미가 없죠. ‘화기애애’ 해야할 골프가 ‘화기애매’하게 진행돼 스코어도 평소보다 4~5타 적게 나오고 라운드후에도 무덤덤한 느낌입니다.

일전에도 언급했지만 내기않는 골프는 ‘마누라(부인)와 부루스 추기’ 혹은 ‘장모와 고스톱 치기’입니다. 여성을 비하할 의도는 전혀 아니고 단지 ‘재미가 없다’는 걸 강조하려고 누군가가 비유를 재미있게 한것 같습니다.

내기를 않으면 긴장감이 없어 한타, 한타 정성을 들이지 않게 됩니다. 아이언샷이나 어프로치는 물론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퍼팅은 더욱 더 대충하게 되니 기량 향상에 걸림돌이 됩니다.

그러므로 간단한 내기는 라운드의 활력소이자 양념입니다. 제가 속한 0대학 00학번 월례회에서는 내기를 꺼려하는 친구들을 배려해 각자 5만원씩 내는 스킨스 게임을 주로 합니다. 홀 무승부가 나오거나 많이 딴 사람이 벌칙에 걸릴 경우 생기는 1만원씩은 모두 캐디피로 적립합니다.

라운드 종료후 한푼도 갖지 못한 이에게는 ‘위로금’ 1만원씩을 건네게 됩니다. 어차피 1인당 캐디피 3만원은 부담해야 하지 않습니까? 이런 룰이라면 아무리 못쳐도 1만원 손실밖에 생기지 않으니 별 섭섭함이 없죠. 잘 쳐도 3만원 이상 따갈수 없으니 내기를 꺼려 하는 이들에게는 합리적인 룰입니다.

이것보다 약간의 흥미와 긴장을 불러 일으키는게 타당 1천원짜리 스트로크입니다. 스킨스게임은 그린에 올라가기전 승자가 정해지면 퍼팅을 대충하게 되지 않습니까. 이를 보완한게 1천원짜리 스트로크입니다(배판일 경우엔 2천원).

스트로크 내기는 끝까지 카운트를 하므로 18홀 내내 집중력을 발휘하게 하는 효과가 있죠. 그래서 실력이 향상됩니다. 물론 1,2천원짜리 스트로크 내기도 컨디션이 안좋을 경우 5만원 이상 잃을수 있으므로 ‘손실 상한액’을 정하든지 아니면, 많이 딴 사람이 라운드후 ‘자비’를 베풀면 뒷끝이 개운할 수가 있습니다.

내기를 즐기며 도박에 가까운 큰 돈이 오가야 직성이 풀리는 이들에게는 ‘소귀에 경(經)읽기’이겠지만, 하루를 즐겁게 보내려면 가능한 내기 액수는 적은게 좋습니다. 몇 년을 골프쳐도 기량이 나아지지 않는 여성분들, 혹시 내기를 하지 않는 탓이 아닐까요?

작은 내기는 ‘골프장의 소확행(小確幸)’이라 할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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