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마 현장이슈] "충격과 공포"...지진에 호텔이 흔들, 잠도 못 이룬 수원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18.10.0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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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가시마(일본)] 서재원 기자= 수원 삼성의 일본 원정은 태풍으로 시작해 지진으로 끝났다. 호텔 건물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 속 선수단은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수원 삼성은 3일 오후 7시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시 가시마 사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1차전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에 2-3으로 역전패했다.


경기 후 선수단의 분위기는 침울했다. 2골을 먼저 넣었지만, 내리 3골을 허용했으니 분위기가 좋을 리 없었다. 이병근 감독대행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단 분위기가 걱정된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숙소로 돌아온 선수들은 굳은 표정을 유지한 채 조용히 각자 방으로 들어갔다.

데얀은 실의에 빠졌다. 경기 후 간단한 소감 멘트를 요청했지만, "미안하다. 지금은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을 것 같다"라고 양해를 구했다. 분에 못 이겨 방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호텔 로비에 털썩 주저앉아, 애꿎은 휴대폰만 바라봤다.

실망스러운 결과로 어렵게 잠을 청했지만, 그 마저도 쉽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일본 치바현 북동부 앞바다, 가시마 바로 옆 부근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감지됐다. 시간은 오전 0시 19분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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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과 공포의 밤이었다. 호텔 방 안에서도 건물이 크게 흔들림을 느낄 수 있었다. 몇 초간 진동도 지속됐다. 수원 관계자는 "일본에서 몇 번 지진을 경험했지만, 이정도의 흔들림은 처음이었다. 선수들도 자다 깼다고 들었다. 몇몇 선수들은 1층 로비로 내려와 잠시 대피하기도 했다. 지진을 처음 경험하는 선수들, 특히 사리치가 상당히 불안해했다"라고 전했다.

수원에 쉽게 잊혀지지 않을 원정길이다. 원정 1일차(9월 30일)에는 초대형 태풍 짜미의 영향으로 훈련에 차질을 빚었다. 마지막 날에는 지진까지 경험했다. 잇따른 자연재해 속, 수원의 일본 원정은 경기 결과만큼이나 충격과 공포 속 막을 내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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