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인의 쏙쏙골프] 철저한 준비는 대회에서 상복(賞福) 좌우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18.10.01 09:03 / 조회 : 1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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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골프칼럼리스트.
1896년 2월 11일, 고종의 아관망명(俄館亡命)은 어떻게 이뤄졌을까요. 일부 사학자들은 임금이 도성을 떠나지 않았다고 해 ‘파천(播遷)’이 아닌 ‘망명’으로 고쳐 부릅니다. 아관망명은 철저한 사전준비 덕분이었죠.   

고종은 일단 친일 성향 친위대의 경복궁 수비를 약화시키기 위해 망명 보름 전인 1896년 1월 27일, 의병을 일으키라는 밀지를 팔도에 발령했습니다. 이에 전국의 의병장들이 일제히 의병을 일으켜 2월 초 700여 명의 친위대들이 의병 진압차 지방으로 향해 서울의 궁궐 수비는 허술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고종은 망명 전 며칠 동안 밤낮 없이 상궁과 나인들로 하여금 교자를 타고 궐문을 드나들게 하며 검문할 경우 자주 마찰을 빚게 했죠. 그러자 포도청에서는 아예 여성용 교자 검문을 금지시켰습니다. 이 덕분에 상궁 차림을 한 고종과 왕세자(순종)는 안전하게 경복궁을 빠져 나갈 수 있었습니다.

사전준비의 중요성은 골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10월 초부터 11월 중순까지 각종 골프 모임에서는 납회를 겸한 자체 대회를 갖습니다. 저마다 좋은 스코어를 벼르고 있지만 우승 트로피의 임자는 철저하게 준비한 사람의 몫입니다. 우승뿐 아니라 메달리스트, 롱기스트, 니어리스트 입상을 위해서는 1주일 전부터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당연히 연습장에 가서 ‘칼’을 갈아야죠. 2~3일에 한 번씩 두세 번만 가도 충분히 자신의 샷을 다듬을 수 있습니다.

*술은 며칠만 참으십시오. 알코올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잠을 잘못 자거나 자다가 화장실에 가는 바람에 깨면 다음날 신체 리듬이 흐트러지죠. 특히 라운드 하루, 이틀 전 숙면을 해야 합니다. 잠을 잘못 자면 쉬 피로를 느끼게 됩니다. 피로와 긴장은 근육을 뒤틀리게 하는 젖산을 과다 분비시켜 쇼트 게임과 퍼트 때 실수를 저지르기 쉽습니다.

*당일 골프장엔 티오프 1시간~1시간30분 전에 도착, 가볍게 식사를 하고 5~10분 퍼팅 연습으로 실전 감각을 익혀야죠. 10분간 스트레칭으로 어깨 근육을 부드럽게 만드는 것은 당연한 준비 동작입니다.

*하루 전 금기사항입니다. 두 시간 이상의 등산, 무거운 짐 들기는 근육을 굳게 해 미스샷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연습장을 가더라도 30분 이내, 쇼트 게임 위주로 샷을 가다듬기만 해야 합니다. 근육 피로는 24시간이 지나야 풀립니다.  

*마지막으로 1번홀에서 심호흡 몇 번으로 설레는 마음을 진정시켜 ‘굿 샷’을 날리면 우승은 따논 당상입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지나친 욕심은 금물이죠. 스코어에 예민한 플레이를 삼가고 여유를 가지면 성적과 상복(賞福)은 저절로 따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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