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말하는 벤투 감독..'후방 빌드업·동기 부여'

수원월드컵경기장=박수진 기자 / 입력 : 2018.09.12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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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에게 작전 지시를 하는 벤투 감독(오른쪽) /사진=뉴스1


포르투갈 출신 파울루 벤투(49)이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첫 소집 일정을 끝냈다. 짧았던 기간이었지만 2경기를 치러 1승 1무를 기록했고, 어느 정도 자신의 축구의 색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그렇다면 직접 조련을 받은 선수들은 벤투 감독에 대해 어떤 견해를 밝혔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7위)은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 축구 대표팀(FIFA 랭킹 12위)과 평가전서 0-0, 득점 없이 비겼다.


이로써 지난 7일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한 데뷔전서 2-0의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한국은 홈 2연전을 1승 1무로 마쳤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이날 한국은 지난 코스타리카전에 이어 빠른 공수 전환을 보여줬다. 하지만 그보다 더 빠른 칠레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고,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칠레전서 좀더 두드러진 특징은 후방 빌드업이었다. 골키퍼 김진현을 비롯해 센터백 장현수와 김영권부터 긴 패스 보다는 짧은 패스로 공격을 전개했다.

이 과정에서 다소 손발이 맞지 않은 부분이 나오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전반 김진현 쪽에서 실수가 나왔고, 칠레의 전방 압박에 중앙 수비수들이 불안한 모습을 연출했다.


경기 종료 후 벤투 감독은 후방 빌드업에 대한 질문에 "이런 스타일이 우리 팀 스타일이라고 봐주셨으면 한다"며 "선수들이 그런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다른 방식을 취할 수 있지만 이와 같은 스타일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후방 빌드업이 자신의 철학이라는 뜻을 밝힌 셈이다.

이에 선수들은 연습 시간만 확보된다면 조직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장현수는 경기 종료 후 빌드업 부분에 대해 "수비적인 부분이 최우선"이라면서도 "연습을 통해 빌드업 쪽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손흥민 역시 "선수들이 자신감만 있다면 충분히 잘 할 수 있다"며 "능력 있는 선수들도 많은 만큼 충분한 연습이 있다면 운동장에서 좋은 빌드업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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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에게 훈련을 지시하는 벤투 감독 /사진=뉴스1


빌드업과 함께 이번 소집에서의 핵심 키워드는 '동기 부여'였다. 신임 감독의 첫 소집이기에 선수들은 감독에 눈 도장을 찍으려 스스로 달려들었다. 이용과 기성용은 나란히 "새 감독님이 오셔서 선수들이 의욕적"이라고 말했고, 11일 경기에 선발 출전한 황희찬 역시 "감독님께서 팀을 위해 뛰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끔 동기 부여를 잘 해주신다"며 "때문에 오늘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고 웃었다.

첫 소집서 2경기를 모두 마친 벤투 감독은 기자 회견을 통해 "10월에는 일부 선수들이 바뀔 수도 있다"며 "기술은 물론이고, 대표팀에 대한 열망 또는 간절함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한편, 10월 A매치 소집일은 오는 10월 8일이다. 대표팀은 소집 후 10월 12일 우루과이, 10월 15일 파나마를 차례로 만나며 2번째 A매치 데이를 맞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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