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신경쓰였다" 이성열의 '홈런=승리' 공식에 대한 진심

대구=심혜진 기자 / 입력 : 2018.09.12 06:00 / 조회 : 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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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열.



"사실 KT, LG전에서 끊어져 신경쓰였죠. 다시 올라가서 다행이네요."

한화 이글스 '캡틴' 이성열(34)이 또 하나의 영양가 높은 홈런을 때려내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는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과의 경기서 8-7 짜릿한 역전성을 거뒀다. 12회초 터진 호잉의 솔로 홈런이 결승 홈런이었지만 이에 앞서 나온 이성열의 동점 스리런포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와 다르게 올 시즌 이성열의 홈런은 영양가 만점이다. 지난 시즌 이성열이 홈런을 치는 날 팀은 패한 날이 더 많았다. 홈런이 나온 18경기에서 팀 성적은 6승11패1무, 승률 3할5푼3리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180도 다르다. 26홈런을 친 25경기에서 20승 5패 승률 8할에 달하고, 팀은 12번의 역전승을 거뒀다. 결승 홈런과 동점 홈런을 나란히 4개씩 총 8개를 때려냈다. 이런 성적이다 보니 신경을 쓰일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앞선 2경기에서 홈런을 치고도 팀이 패해 아쉬움이 남았다. 7일 KT전서 솔로 홈런, 9일 LG에서 3점 홈런을 때려냈지만 팀은 모두 패했다.

이날 이성열은 팀이 4-7로 끌려가던 7회초 2사 1, 2루서 장필준을 상대로 동점 스리런포를 때려냈다. 이 홈런으로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게 됐고, 기어이 호잉의 홈런포를 앞세워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이성열 홈런=승리 공식이 다시 한번 성립하게 됐다.

당연히 이성열 본인은 자신의 홈런이 팀 승리를 부른 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성열은 "특히 KT전에서 져서 신경이 쓰였다. 그래서 오늘 더 신경써서 쳤던 것 같다. 다시 (승률이) 올라가서 다행이다"면서도 "정근우, 호잉 등 쳐줘야 할 선수들이 쳐줬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성열은 올 시즌 108경기 타율 0.306, 26홈런, 83타점, OPS 0.918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10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달성했던 24홈런 넘어 개인 최다 홈런 기록도 작성했다. 안타도 마찬가지. 종전 110안타를 넘어서 122안타를 기록 중이다.

그럼에도 이성열은 "수치상 욕심은 없다"고 고개를 젓는다. 그의 머리에는 팀 승리만 있을 뿐이다. 이성열은 "그동안 좋은 경기를 했는데도 연패에 빠졌었다. 오늘 승리로 앞으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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