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김의 NFL산책] 7일 개막 NFL 99번째 시즌 주목할 점은

댄 김 재미 저널리스트 / 입력 : 2018.09.04 10:00 / 조회 : 3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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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슈퍼볼 MVP를 차지한 필라델피아 이글스 쿼터백 닉 폴스. /AFPBBNews=뉴스1


NFL 역사상 통산 99번째 시즌이 오는 7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링컨 파이낸셜필드에서 디펜딩 슈퍼보울 챔피언인 홈팀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애틀랜타 팰콘스의 시즌 킥오프 게임으로 막을 올린다.


NFL 챔피언을 가리는 슈퍼보울이 이제 겨우 50회를 넘긴 것으로 인해 NFL 역사도 그와 비슷할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NFL 역사는 슈퍼보울 역사보다 훨씬 길다.

1920년 아메리칸 프로풋볼협회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NFL이기에 올해는 99번째, 내년은 리그 역사상 100번째 시즌이 된다. 반면 슈퍼보울은 1966년 NFL이 AFL(아메리칸풋볼리그)와 병합하면서 그 시즌부터 양대 리그(컨퍼런스) 챔피언이 격돌하는 제도로 시작된 것이기에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다. 올해 2월에 펼쳐진 슈퍼보울에서 승리한 필라델피아는 제52회 슈퍼보울 챔피언이고 이번 시즌 우승팀을 가리는 수퍼보울 LIII(53)은 내년 2월3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NFL은 그 어느 오프시즌보다도 어수선한 시간을 보냈다. 지난 시즌 내내 미국에서 엄청난 사회적 이슈가 됐던 NFL 선수들의 국가 연주 시 시위문제는 여러 조치에도 불구, 아직도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해 이번 시즌에도 또 다른 폭발적인 논란을 불러올 잠재력이 남아 있다. 헬멧을 이용해 태클을 하는 것을 사실상 완전히 금지하는 규칙 개정안이 이번 시즌부터 시행되는 것도 큰 변화다. 또한 수많은 선수들의 이동하면서 리그 판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오클랜드 레이더스가 지난 주 리그 최고의 디펜시브 선수 중 하나로 꼽히는 디펜시브 라인맨 칼릴 맥을 시카고 베어스로 트레이드하는 초대형 빅딜을 단행한 것은 시즌 판도를 뒤흔드는 사건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NFL의 99번째 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목할 만한 큰 변화들과 시즌의 주요 관심사들을 정리해본다.

◎국가 연주 시 시위 문제는


전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경기 전 국가 연주 때 미국사회 전반에 걸친 인종차별 경향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한쪽 무릎을 꿇는 시위를 한 것이 발단이 된 국가 연주 시위는 지난 2017 시즌 NFL 전체에 들불처럼 번져 나가며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반응과 NFL 선수들의 반발로 더욱 큰 이슈가 된 이 문제는 NFL 구단주들이 국가 연주시 필드에 나선 선수들은 시위에 참가할 수 없도록 규정을 신설하고 대신 국가 연주시 기립하기 원치 않는 선수들은 필드에 나오지 않고 라커룸에 남아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했으나 NFL 선수노조와 합의 끝에 그 규정의 시행이 유보된 상황이다. 현재로선 올해도 선수들이 어떤 형태로든 시위를 이어갈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편이어서 이 문제는 앞으로 태풍의 눈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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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나 수비수에 관계없이 상대선수 태클시 헬멧을 무기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 규정이 신설됐다./ 사진=AFPBBNews=뉴스1


◎새로운 헬멧 룰을 비롯한 규칙 개정안

프리시즌동안 가장 큰 이슈가 된 새 규칙은 ‘헬멧 룰’이었다. 기본적으로 공격수나 수비수에 관계없이 상대선수를 태클할 때 헬멧을 ‘무기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이다. 이 규정을 위반할 시에는 15야드 퍼스널파울 페널티가 부과되며 그 파울 정도에 따라 퇴장과 벌금 등의 추가 징계도 부과될 수 있다. 선수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한 이 규정은 태클 과정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플레이 양식과 완전히 다른 변화가 필요하기에 선수와 심판들 모두에게 적응이 필요했지만 실제 경기가 시작되면 그다지 큰 어려움없이 적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다른 큰 변화는 킥오프에서 터치백(킥킹 팀의 킥이 엔드존이나 그 밖에 떨어져 리턴되지 않은 상황)시 리시빙 팀이 공격을 시작하는 위치가 과거 20야드 라인에서 25야드 라인으로 당겨진 것이다. 즉 지금까지 터치백시 리시빙팀은 80야드를 전진해야 터치다운을 뽑아낼 수 있었지만 이젠 75야드로 줄어든 셈이다. 이 규정은 부상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킥오프 리턴 시도를 억제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킥오프된 볼이 엔드존에 떨어지면 리시빙팀 선수가 볼을 잡고 한쪽 무릎을 꿇는 모션을 하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터치백이 되도록 률이 변경됐다.

이밖에 큰 변화는 ‘캐치’에 대한 정의가 보다 현실적으로 압축된 것이다. 과거의 복잡한 캐치 규정에 의해 당연해 보이는 리셉션이 불허된 경우가 있었는데 이를 보다 상식적인 쪽으로 이해하기 쉽게 명문화했다.

◎차세대를 이끌 슈퍼 루키 쿼터백은

지난 4월 있었던 NFL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1라운드에서만 5명의 쿼터백이 지명됐고 전체 1번으로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에 지명된 베이커 메이필드를 비롯한 4명은 톱10 안에 이름이 호명됐다. 당연히 이들에 대한 기대치는 하늘을 찌를 듯 하고 이들 가운데 누가 가장 먼저 팀에서 주전 쿼터백으로 자리를 잡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전체 1번 지명선수인 메이필드와 3번째로 뉴욕 제츠에 부름을 받은 샘 다놀드, 7번째로 버펄로 빌스에 지명된 조시 앨런, 10번째로 애리조나 카디널스에 호명된 조시 로젠 등 4명은 시즌 초반부터 팀의 주전 쿼터백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팀들은 하나같이 장기적으로 팀의 기둥이 될 쿼터백이 필요하기에 이들에게 경험을 쌓게 해주기 위해서라도 초반부터 기회를 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제츠는 이미 다놀드를 개막전 스타팅 쿼터백으로 임명했다. 반면 1라운드 마지막인 전체 32번으로 볼티모어 레이븐스에 지명된 라마 잭슨은 레이븐스에 조 플라코라는 부동의 주전 쿼터백이 있어 이번 시즌에는 사이드라인에서 보고 배우는데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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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스 롬바르디 트로피 /AFPBBNews=뉴스1


◎슈퍼보울 우승 판도는

라스베이거스 도박사들은 내년 2월 슈퍼보울에서 빈스 롬바디 트로피를 치켜들 팀들을 예상하면서 다시 한 번 톰 브레이디가 이끄는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를 최고 우승후보로 꼽았다. 이어 지난해 뉴잉글랜드를 꺾고 우승했던 필라델피아가 2순위로 지목됐으며 그 뒤를 LA 램스와 피츠버그 스틸러스, 뉴올리언스 세인츠, 그린베이 패커스, 애틀랜타 팰콘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반면 마이애미 돌핀스와 애리조나, 뉴욕 제츠, 버펄로, 클리블랜드 등은 우승가능성이 희박한 톱5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 4팀은 루키 쿼터백에게 예상치 못한 반전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 우연이 아니다. 과연 이번 시즌에는 또 어떤 이변이 기다리고 있고 어떤 깜짝 스타가 등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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