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아는 와이프', 지성, 한지민의 케미가 빛나는 드라마!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8.08.10 16:01 / 조회 : 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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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뉴스


궁합(宮合)은 결혼할 때 음양오행설에 입각해 신랑 될 사람과 신부 될 사람의 사주가 배우자로서 서로 잘 맞는지 보는 것이지만, 조금 다른 의미로 넓혀서 사용한다. 실제로 사주를 보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과 사람 혹은 사람과 어떤 일의 관계가 잘 맞는지를 아우를 때 쓰기도 한다. 가령 A라는 사람이 B와는 잘 맞지만, C와는 삐거덕거리릴 때 흔히들 ‘서로 궁합이 잘 맞지 않는다’라고 표현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궁합은 드라마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배우가 드라마에 따라 혹은 상대역으로 만나는 배우에 따라 그 매력이 배가 되기도 하고, 전혀 드러나지 않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는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니라 서로 어우러져야 하니 당연하다. 이런 점에서 tvN의 ‘아는 와이프’는 그 기대를 완벽하게 충족시켜주고 있다. 드라마의 중심에 바로 지성(차주혁 역)과 한지민(서우진 역)이 있기 때문이다.

‘아는 와이프’는 결혼생활에 지친 부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육아와 살림에 찌든 한지민은 언젠가부터 분노조절장애라 불릴 만큼 화를 조절하지 못한다. 어떤 일이든 간에 자신의 심기를 건드리는 순간 다른 사람들의 이목에 상관없이 분노를 터트린다. 이런 모습에 지성은 치를 떤다. 대체 왜 이런 여자와 결혼했던가, 하는 후회와 함께. 때마침 그녀의 첫사랑, 강한나(이혜원 역)이 등장해 ‘과거에 선배를 좋아했었다’라는 고백을 한다. 무심코 던져진 작은 돌맹이가 지성의 마음을 헤집으며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우연히 대학생 시절로 돌아간 그는 한지민이 아닌 강한나를 선택하며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 그의 선택은 다른 인물들의 삶에 나비효과를 일으키게 되고, 이 중 한지민은 분노조절을 못하는 무서운 유부녀에서 강단 있고 재기발랄한 커리어우먼으로 다른 인생을 산다.

여기서 지성과 한지민의 연기내공이 빛을 발한다. 지성은 홀로 타임슬립해서 미래를 바꿔버린 주역이기 때문에 현재 바뀐 상황을 혼자만 알고 있다. 그러다보니 원래의 인생과 달라져 버린 상황에 끊임없이 놀라고 마음의 갈등을 겪는다. 우아한 첫사랑과 결혼에 골인하고 부잣집 사위로 바뀐 것에는 한없이 너그럽고 귀엽다가도 그렇게 피하고 싶었던 아내 한지민과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게 된 운명을 맞닥뜨릴 때에는 치졸하게 행동한다. 여기서 지성의 연기력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다. 같은 씬에서도 이런 캐릭터 변화가 수시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어색하거나 유치할 수가 있다. 하지만 지성은 순식간에 표정, 눈빛, 몸짓, 말투를 변화시키면서 심경의 변화를 표현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여주인공인 한지민은 또 어떤가? 헝클어진 머리, 펑퍼짐한 옷을 입은 삶에 찌든 억척 아줌마와 당당하고 야무진 커리어우먼 역을 소화하고 있다. 극중 서우진이란 한 명의 인물이지만, 캐릭터는 일인이역에 비할 만큼 180도 변신하고 있다는 얘기다. 같은 한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두 캐릭터의 차이를 완벽하게 재현해내고 있다.


이렇게 두 사람의 완벽한 연기력 덕분에 ‘아는 와이프’는 어느 한 씬도 버릴 부분 없이 시청자를 잡아끈다. 길을 걸어가는 한 장면, 밥을 먹는 한 장면까지도 놓칠 수 없을 만큼 모든 캐릭터를 담아내며 인물들의 심리상태를 전달하고 있다. 게다가 타임슬립이라는 소재와 로맨틱 코미디적인 요소를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코 유치하거나 가볍지 않다. 이는 결국 지성, 한지민이라는 두 사람이 만들어낸 연기 궁합 덕분이 아닐까.

‘아는 와이프’, 지성, 한지민이 주인공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믿고 보는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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