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시청자의 허를 찌르다!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8.08.0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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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그녀로 말할것 같으면' 포스터


방송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는 '재미'있어야 하는데, 이 '재미'라는 녀석은 여러 가지 감정을 내포하고 있다. 풀어 설명하면 '재미'는 딱 한 가지 성격이 아니라 웃음, 공감, 감동, 놀라움, 신기함, 희한함, 새로움, 궁금함 등, 여러 감정들 중에 어느 한 가지라도 특별히 부각되면 시청자들은 '재미있다'라고 느낀다는 것이다. 그러니 ‘인기 있고 시청률 높은 방송 프로그램은 이런 요소들이 충족된 재미’이다.


SBS의 주말 드라마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이하 '그녀말')'이 딱 그렇다. 당연히 '재미있다'라는 것이다. 첫 회 시청률 4%대로 출발했으나 점점 상승세라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재미의 여러 요소들 중에 어떤 것이 특별히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을까? 자신있게 손꼽을 수 있는 것, 단연코 궁금함이다.

김재원, 남상미, 조현재 주연의 '그녀말'은 페이스오프(face-off) 소재로 한 미스터리 멜로물이다. 장르가 장르이니 만큼 남상미(지은한 역)는 첫 회부터 누군가에게 쫓김을 당한다. 그녀가 왜 쫓기는지 시청자들은 이유를 모른다. 다만 죽음을 당할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라는 것만 안다. 이유도 모르고, 누구의 사주로 쫓김을 당하는 건지도 모르지만, 워낙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니 그저 손에 땀을 쥐고 남상미가 도망가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 '그녀말'은 첫 회에서 이런 상황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 궁금함이라는 훌륭한 미끼를 던졌다. 덕분에 첫 회를 시청하는 순간 다음 회차를 보지 않고서는 배길 수 없으니 절반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쫓고 쫓기며 남상미가 궁지에 몰리는 상황이 극에 달하는 순간 그녀는 얼굴성형이라는 기막힌 방법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과거 모습을 전혀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페이스오프 하면서 더이상 적(?)들에게서 시달리지 않으리란 희망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안도의 한숨도 잠시! 여기엔 예기치 못한 복병이 도사리고 있는데, 바로 기억상실이라는 성형 부작용이었다.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하지만 상황은 다시 제로셋팅! 이제는 남상미 스스로 왜 도망다니는지, 왜 성형을 해야만 하는지조차 모르고, 상황은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그러면서 이제는 시청자들의 궁금증은 최고조에 이르고, 이쯤에서 다시 한 번 상황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열쇠가 주어진다. 바로 남상미가 조현재(강찬기 역)의 아내이며 그로 인해 쫓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남상미는 기억상실이며 조현재도 얼굴성형을 한 그녀를 알아보지는 못하지만, 이 집의 가사도우미로 취직되면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상황까지 마련된다. 정리하면 남상미가 쫓기고, 성형하고, 기억을 잃고, 다시 정체가 공개되며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 스피드한 전개를 드라마 초반에 모두 풀어낸다.


그러다보니 시청자들은 이쯤에서 숨 좀 돌리겠구나 생각한다. 남상미가 페이스오프인 상태로 미스터리한 퍼즐들을 다 맞추면서 그녀가 안전해질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녀말’은 여기서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의 허를 찌른다. 남상미의 페이스오프가 남편, 조현재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에게 공개되기 때문이다. 총 40부작 중에 불과 12회 만에 말이다. 그녀의 정체가 탄로 나지 않은 채 모든 걸 해결하기를 바랐던 시청자들은 여기서 입이 쩍 벌어진다. 페이스오프한 것도 소용없어진 상황에서 남상미가 앞으로의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까, 하는 걱정과 함께. 때문에 앞으로 어떤 스토리로 전개될지 전혀 짐작할 수조차 없다. 이렇게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시청자들과 한판 승부를 벌이니 ‘그녀말 ’의 재미 포인트는 당연히 궁금함이라고 말할 수밖에. 과연 이번 주말엔 또 어떤 스토리로 시청자의 허를 찌를까?

▫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한 번 보면 헤어나올 수 없는 늪같은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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