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둘레 세가지 보물 찾는 재미..삽시도 둘레길

김재동 기자 / 입력 : 2018.07.31 14:43 / 조회 :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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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무속에 아스라한 호도의 풍광. 둘레길 곳곳 전망 터진곳에서 마주할 수 있는 풍경이다./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하늘에서 바라보면 화살(矢)을 꽂아놓은(揷) 활처럼 생겼다는 '삽시도'(揷矢島)는 충청도에서는 안면도, 원산도 다음으로 세 번째 큰 섬이다. 대천항에서 하루에 세 번 운행되는 여객선으로 약 1시간 거리다.

삽시도에는 3개의 보물이 있다. 하루 두 번 삽시도에서 떨어져 면(免)한다는 '면삽지'. 밀물 때는 바닷물 속에 잠겨 있다가 썰물이 되면 시원한 생수가 나온다는 '물망터', 솔방울을 맺지 못하는 외로운 소나무 '황금곰솔' 등이 그것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삽시도의 세보물을 두루 둘러볼 수 있는 삽시도 둘레길을 8월의 걷기여행길로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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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식동굴안에서 건너다 보이는 면삽지./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삽시도 둘레길은 섬 서쪽 진너머해수욕장에서 남쪽 밤섬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5km 숲길이다. 삽시도 최고봉인 붕굿뎅이(114.4m) 사면을 따라 이어진다. 진너머해수욕장에서부터 이어진 포장도로에서 오른쪽으로 빠져 흙길로 접어들면 해송숲사이로 둘레길이 시작된다. 길은 두사람이 나란히 걷기에 쾌적하다.

첫번째 보물 면삽지는 둘레길에서 바다로 300m 아래로 내려서야 만난다. 본섬과의 사이에 수북히 쌓인 조약돌길은 파도에 쓸리는 돌들의 노래로 오히려 고즈넉하다. 면삽지를 마주한 해변엔 제법 큰 해식동굴이 잇다. 동굴은 해무가 천장에 맺혀 떨어지며 만든 작은 샘을 품고 있다.

면삽지를 둘러보고 다시 둘레길에 올라 걸으면 물망터 갈림길을 만난다. 썰물때면 나타나는 샘물 물망터는 물때를 잘맞춰야 볼 수 있다. 예로부터 피부병 등에 효험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때를 놓치더라도 조용하고 아담한 해변은 충분히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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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망터가 자리한 해변. 아담하고 고즈넉한 맛이 일품이다./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다시 갈림길에 올라 오르내림을 반복하다보면 쭉쭉 뻗은 소나무가 멋진 곰솔지대를 만난다. 저혼자 안내판을 앞세운 황금곰솔은 약 8m 높이의 수령 50년쯤 된 나무로 이파리에 노란빛이 섞여 확연히 존재감을 드러낸다. 엽록소가 없거나 적어 생긴 현상이다. 세계적으로 희귀해 학술자료로 이용되는 소나무란다. 보령시 보호수(제2009-4-17-1호)로 지정되었다.

황금곰솔을 지나 20분쯤걸어 만난 네거리서 ‘밤섬 선착장, 밤섬해수욕장’이라 쓴 손글씨 이정표를 따라 300m정도 내려오면 둘레길 종점인 밤섬해수욕장을 만난다. 소요시간 약 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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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곰솔./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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