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와안아줘' 진기주 "장기용=채도진, 의지 많이 했다"(인터뷰②)

MBC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 한재이 역

임주현 기자 / 입력 : 2018.07.27 00:00 / 조회 : 5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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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기주/사진=이기범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서


배우 진기주(29)는 MBC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극본 이아람·연출 최준배, 제작 이매진아시아 컴퍼니 칭)에서 눈물 마를 날이 없었다. 어릴 적 끔찍한 살인 사건으로 부모를 잃고 현재까지도 그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캐릭터는 눈물 연기라는 숙제를 안겨줬고 진기주는 이를 수월하게 마쳤다. 진기주는 촬영장은 즐거웠다고 회상했지만 인물의 감정에서 전부 빠져나오지는 못한 듯했다.

"많이 울어서 현장 분위기가 우울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울고 있는데 즐거웠어요. 리허설 때 눈물이 날 것 같을 때 억지로 밝게 있을 때도 있었어요. 안 찍고 있는데 (감정을) 느끼다가 찍을 때 못 느낄까봐 억지로 밝게 있을 때도 있었죠. 옥희 선배님(서정연 분) 딱 쳐다보면 울고 선배님도 저만 보면 눈물 흘려서 서로 땅 보고 대사 맞추고 시작하고 그랬어요. 선배님이 호주머니에 티슈를 한 움큼 가지고 있다가 반을 떼서 제게 줬어요. '네. 감사합니다'라고 입을 떼면 눈물이 나와서 리허설 할 때 대사 말고는 입 벙끗 안 했어요. 그게 소통의 끝이었어요."

진기주가 분한 한재이(과거 길낙원)는 큰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고통을 감내했다. 감정을 속으로 삭여야 했던 고충이 있었다는 진기주는 마지막 회에서 응어리를 풀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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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기주/사진=이기범 기자



"지수(또다른 피해자 유가족 캐릭터)가 '언니 괜찮나요'라고 묻는 신에서 낙원이가 울지 않아요. 눈물 머금고 흘리지 않고 마무리해야 하는데 눈물이 나서 계속 NG가 났어요. 찍다가 결국 가장 오래 참고 있다가 흘렀는데 흘리기 직전까지 쓰겠다고 하셨어요. 한 번 눈물이 늦게 흘러서 방송에 나갔죠. 그때 진짜 괜찮지 않다고 소리치고 싶었어요. 그렇게 한 번 제3자가 괜찮냐고 물어봐주고 옥희 여사님이 방송에 나오진 않았지만 '애쓰지 마라'라고 해주셨고 캐릭터들이 다음부터 위로를 해줬어요. 무원 오빠(윤종훈 분)한테 '나 힘들어'라고 얘기하기 시작했고 나무가 '힘든 걸 말하지 않으면 내가 네 옆에 있을 이유가 없어'라고 했어요. 그때부터 낙원이 마음이 풀어졌어요. 마지막 회에서 윤희재(허준호 분)를 만나서 때리고 그다음부터는 해소가 됐어요. 작가님이 풀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주셨어요."

진기주의 상대역이었던 장기용이 연기한 가해자의 아들 채도진도 쉽지 않은 캐릭터가 분명했다. 진기주는 함께 어려운 도전을 마친 장기용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둘 다 처음이라 서로 의지 많이 하고 이야기 많이 하면서 했던 것 같아요. 신을 받았을 때 어려운 신이면 둘이 같이 한숨을 쉬고 '할 수 있어'라고 했어요. 둘이 비슷해서 재밌게 할 수 있었어요. 현장에서는 장기용 씨를 맞닥뜨렸을 때도 그렇고 제가 그렸던 채도진 이미지와 비슷했어요. 그 모습 그대로 현장에서 있어줘서 더 나무 같았고 저는 더 낙원이가 될 수 있어 좋았어요."

-인터뷰③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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