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인 최다승 타이' 샘슨, '구종 자신감'으로 얻은 값진 승리

대전=심혜진 기자 / 입력 : 2018.07.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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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승을 거둔 샘슨./사진=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 키버스 샘슨이 출산 휴가 후 돌아와 '에이스'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구종에 대한 자신감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화는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와의 경기서 6-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화는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이날 선발 투수 샘슨의 호투가 돋보였다. 7이닝 5피안타(1홈런) 1볼넷 9탈삼진 3실점 호투로 시즌 11승을 거뒀다. 이 11승은 2007년 세드릭 바워스가 기록한 한화 외국인투수 최다승 타이 기록이다.

사실 샘슨은 출산 휴가 후 복귀한 터라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었다. 지난 17일 KT전 등판 후 아이의 탄생을 보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하지만 당초 아내의 출산예정일인 21일이 지나서도 소식은 들리지 않았고, 결국 24일 귀국해야만 했다. 귀국 후 그가 휴식을 취한 날은 고작 하루에 불과했다. 그동안의 공백, 장거리 후유증은 없었다.


이날 샘슨은 최고 152km/h 직구에 커브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을 섞어던지며 KIA 타선을 막아냈다. 원래는 포크볼, 투심패스트볼까지 6가지 구종을 구사하지만 이날은 4개의 구종으로 막아냈다. 최형우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초반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평정심을 보이며 안정된 투구를 펼쳐나갔다. 특히 4회 보크로 실점해 자칫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위기 관리 능력을 뽐내며 호투를 이어나갔다.

특히 커브로 재미를 봤다. 전담 포수 지성준은 "직구 구속이 148km/h까지 나오는데 초반에는 힘이 느껴지지 않았다. 홈런을 맞고 정신을 차렸나 보다"고 웃은 뒤 "후반 커브 비중을 높인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성준에 따르면 초반에는 커브의 제구가 좋지 않아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로 볼배합을 가져갔으나 중후반부터는 커브의 비중을 높이면서 KIA 타선을 막아냈다.

이에 대해 샘슨은 "내 생각으로 어떤 구종이든 제구가 되지 않거나, 구위가 좋지 않다고 해서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볼이 되더라도 계속 시도해봐야 감을 찾을 수 있다. 오늘처럼 말이다. 결국 초반 제구가 되지 않았던 커브가 전화위복이 되어 호투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구종을 하나 빼고 던지게 되면 그만큼 패턴이 단순화되고, 타자들이 쉽게 승부하려 한다는 것이 샘슨의 생각이다. 그는 "다양한 구종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최대 무기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제 샘슨은 한화 외국인 투수 최다승을 향해 간다. 1승만 더 거두면 된다. 샘슨은 "영광이다. 휴가를 가기 전 10승을 더 하겠다고 했는데, 20승을 거둘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많은 승수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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