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인형의집' 한상진 "순둥이 외모, 악역 위해 이 갈았다"

KBS 2TV 일일드라마 '인형의집' 장명환 역

임주현 기자 / 입력 : 2018.07.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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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상진/사진=김창현 기자


배우 한상진(41)이 강렬한 악역 연기로 5개월간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한상진은 지난 20일 종영한 KBS 2TV 일일드라마 '인형의집'(극본 김예나 이정대·연출 김상휘, 제작 숨은그림미디어)에서 장명환 역을 맡았다. 한상진은 굴지의 패션 재벌가를 둘러싼 암투를 다룬 작품에서 극악무도한 악역으로 분해 왕빛나, 박하나, 최명길 등 등장인물과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극중 스스로 생을 마감하며 시청자 뇌리에 깊숙이 박히는 엔딩을 완성한 한상진은 "작년에도 '써클' 하면서 죽었고 이번에도 죽었다. 죽어야 사는 남자인 것 같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상진은 지난 2월 첫 방송된 작품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욕망을 위해 질주하는 역할로서 에너지를 쏟아냈다. 5개월의 여정이 힘들 법하지만 한상진은 팀워크 덕에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팀워크가 좋았어요. 처음에 배우들이 딱 모여서 약속했던 게 세트 녹화 날 배우들끼리 모여서 밥을 먹자는 거였어요. 한 번도 어기지 않았어요. 20주 넘는 시간 동안 60번 넘게 먹었어요. 힘들만 하면 배우들과 풀었고 중심에 왕빛나, 박하나, 최명길, 이은형 씨가 있었어요. '뭘 먹을까?'라고 얘기하면서 시간이 금방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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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상진/사진=김창현 기자



tvN '써클: 이어진 두 세계'와 SBS '육룡이 나르샤' 등 출연작에서 종종 악인을 맡아왔던 한상진이지만 순한 인상 탓에 스스로도 악역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한상진은 치아까지 갈며 악역에 최적화된 외모를 위해 공을 들였다.

"제가 얼굴이 선하게 생기고 쳐졌어요. 아무리 봐도 나쁜 사람처럼 보이지 않아서 이를 갈았어요. 이가 비어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찌그러져 보이면 어떨까' 해서 이도 갈아보고 표정 찌그러뜨리는 연습을 많이 했어요. 순둥이, 고생 안 한 사람처럼 보인다고 해서 준비를 많이 했죠. 주위에서 '일일(극)을 하는데 왜 이렇게 열심히 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전 대작 미니시리즈이든 블록버스터든 주어진 캐릭터에 최선을 다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일일극은 양이 많으니까 대충 이 정도 해도 돼'라고 하는 순간 프로 배우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한상진의 노력은 브라운관에 고스란히 담겼다. 연기력이 아닌 외모 자체에 대한 비난도 있었지만 한상진은 의도한 바를 이룬 만큼 의연했다. '코봉이'(과거 코미디 프로그램에 등장했던 코가 큰 캐릭터)라는 별명을 먼저 꺼낼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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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상진/사진=김창현 기자


"초반에 '한상진 얼굴 이상하다. 찌그러졌다'라는 반응에 감사했어요. 원래 한상진이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초반에 저는 나름의 희열감이 있었어요. 주위 많은 사람들이 '괜찮아?'라고 걱정하는데 전 너무 괜찮았어요. 지금 찌그러지게 본다는 건 제가 나름 통하고 있다는 것이니까요. 제가 잘생긴 배우는 아니지만 꼴보기 싫다고 할 정도였죠. 연기 집중하다 보니까 반대로 저를 좋아하는 분들이 생겼어요. '코봉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죠.(웃음) 팬분들이 '인형의 집'으로 장난칠 때 '코봉이의 집'이라는 얘기도 해주시더라고요."

'인형의 집'은 한상진이 10년 동안 몸담았던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를 떠나 HM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한 뒤 선보이는 첫 작품이었다. 블러썸엔터테인먼트는 송중기, 박보검을 배출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소속사의 창립멤버라고 할 수 있는 한상진은 지금이 아니면 못할 새로운 도전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털어놨다.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블러썸과 10년 동안 같이 해서 모든 게 최적화돼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배우로서 군살이 붙은 것 같아 새로운 도전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지금도 블러썸 형들과 자주 만나서 운동하고 밥도 먹어요. 개인적으로 한상진이라는 인간이라면 블러썸에 있겠지만 배우 한상진의 삶에서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어요. 새로 옮긴 회사 대표님과 매니저분들이 적극적으로 제 도전을 응원해주세요. 회사(블러썸엔터테인먼트)가 힘들었다면 나올 생각을 못했겠지만 잘되고 있으니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어요. 나이가 들면 못하지 않을까 싶어 39살에 회사에 나왔어요."

한상진에게 '인형의 집'은 50번째 작품이라는 의미도 있었다. 숫자가 주는 의미와 함께 배우들에게 하나씩 배울 점이 있었기에 더욱 특별한 작품으로 남을 전망이다.

"'인형의 집'이 제 50번째 작품이었어요. 역할이 작든 크든 제가 대중들 앞에서 프로배우로서 연기한 작품 중 50번째 작품이 '인형의 집'이었죠. 그런 의미도 있었고 제가 20년 전 연기자의 꿈을 갖고 연기를 했는데 지금 길거리에서 알아보고 사랑 받는다는 게 감사했어요. 또 이번 배우들이 다 좋은 배우들이었어요. 나이 어린 배우부터 선배들부터 다 배울 수밖에 없는 분들이었어요. 최명길 선배에게 선배의 품위, 이한위 선배님을 보면서 남자배우가 아버지 배우로서 가는 과정을 배웠어요. 왕빛나에겐 배우로서 참는 것, 현장에서 통솔하는 방법을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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