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기의 스카이박스] 임창용 선발 고육지책..다급한 KIA의 현주소

김경기 SPOTV 해설위원 / 입력 : 2018.07.24 14:57 / 조회 :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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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임창용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의 '임창용 선발카드'는 그야말로 고육지책이다. 최선의 카드가 아니란 걸 알면서도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 성공을 해도 '윈윈'이라 보기 어려운 이 결정이 KIA의 다급한 현주소를 말해준다.

보통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나면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준다. 준비가 돼 있는지, 가능성이 있는지를 두루 살핀다. 준비라 함은 몸 상태를 말한다. 선발투수로서 최소 5이닝, 투구수로는 100개 정도는 던질 수 있는 체력이 돼야 한다. 주로 퓨처스리그에 출전하는 예비 자원들이 이에 해당한다.

유망주를 기용해서 결과가 괜찮다면 기회는 계속된다. 점차 발전하는 모습까지 보인다면 팀은 일석이조다. 선수도 키우고 구멍도 채운다. 엄청나게 두드려 맞아도 괜찮다. 소중한 1군 경험은 개인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자산이다.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임창용을 내세웠다. 과거에 선발 경력이 풍부하다고 하더라도 10년이 지난 일이다. 선발로 던질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다. 4⅓이닝 동안 74구를 던지고 내려왔다. 선발 체력을 1군에서 만드는 셈이다. 2군에서 미리 만들어야 하는 과정이다.

다행히 호투를 펼쳤다. 5회 1사까지 2점만 내주며 6-5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렇다고 마냥 기뻐할 수 없다. 앞으로 임창용이 KIA 선발 로테이션을 계속해서 지킬 것인가? 반대로 임창용이 무너지면 짐은 고스란히 불펜이 떠안는다. 젊은 투수를 썼다가 실패하면 경험치라도 쌓이지만 임창용은 그조차도 남지 않는다. 임창용이 실패하면 KIA는 그야말로 엄청난 혼란에 빠진다.

김기태 감독은 왜 이런 배수진을 쳤을까? 필자가 보니 2군에 눈에 띄는 투수를 찾기 힘들었다. 당장 순위 싸움이 급하고 1승, 1패가 간절한데 불확실한 신예에게 경험을 담보삼아 승부를 맡길 수 없었다. 어쩔 수가 없는 상황인 것이다.

해피엔딩으로 끝나려면 한 가지 수 뿐이다. 임창용이 다음 등판, 그 다음 등판까지 투구수를 쭉쭉 늘려가며 선발진에 안착, 5강 싸움에 크게 기여 하는 것이다. 이렇게만 된다면 당장 올 시즌은 '위기를 잘 넘겼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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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기의 스카이박스]는 '미스터 인천' 김경기 SPOTV 해설위원이 스타뉴스를 통해 2018 KBO리그 관전평을 연재하는 코너입니다. 김 위원은 1990년 태평양 돌핀스서 데뷔, 현대를 거쳐 2001년 SK에서 은퇴한 인천 야구의 상징입니다. 2003년부터 2016년까지 14년 동안 SK에서 지도자의 길도 걸었습니다. 김 위원의 날카로운 전문가의 시각을 [김경기의 스카이박스]를 통해 야구팬들께 전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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