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인의 쏙쏙골프] '황제골프' 가능한 한여름 라운드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18.07.23 09:17 / 조회 : 2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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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자주 다니는 A골프장은 퍼블릭 코스로 경기 여주군에 있습니다. 충북에 가까운 여주 쪽이어서 서울 강남에서 1시간~1시간 10분 걸려 근접성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코스도 괜찮고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높아 골퍼들이 선호합니다.

그러나 요즘 수도권 포함 중부지방의 경우 낮 최고 35도를 웃도는 찜통더위에(체감 온도는 40도 돌파!) 밤 기온도 열대야 기준인 28도를 넘어서, 움직이기조차 힘든 날이 이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땀이 줄줄 흘러 걷기도 어려운데 골프는 그야말로 언감생심입니다. 칼럼을 쓰기 전에 평일 예약률이 궁금해 A골프장에 전화를 해봤습니다. 그런데 프런트 직원의 대답은 "부킹률 90%~"라는 게 아닙니까.

90%라면 아주 더울 때나 오후 늦은 시간 열 몇 팀 정도를 빼면 거의 풀가동이라는 뜻인데 골프 마니아들의 열정, 정말 대단하죠?


가만 생각하니, 한여름 라운드는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무더위 때 야외 활동은 건강을 해칠 수도 있지만, 쾌조의 잔디 상태에 저렴한 가격과 여유 있는 진행은 구미가 당기는 조건이죠.

A골프장은 8월 한 달간 오전 9시 이전은 그린피가 6~7만 원입니다(인터넷 회원). 거기에다 4인 라운드 시 한 명은 무료인 할인 티켓도 발급하므로 그린피가 최소 4만 5000원으로 내려갑니다(수도권 대부분 골프장이 이처럼 저렴). 2인 플레이와 노캐디 플레이도 운영하는 데가 많으므로 부부와 연인이 오붓하게 남의 눈치 볼 것 없이 해외에 나간 기분을 낼 수 있습니다.

서울의 경우 충청남북도나 강원도 쪽으로 좀 더 가시면 앞뒤 팀을 안 봐도 되는, 이른바 '황제 골프'도 가능합니다. 새벽 골프는 일어나기가 힘들지만, 오전 11시 이전에 마치니 오후 시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야간 골프는 또 어떻습니까. 잘못 칠 경우 공 찾는 게 어렵지만 선선하기 그지없고, 또 대형 조명등이 밝히는 풍경은 얼마나 좋습니까(OB나 로스트볼은 로컬룰로 1벌타이니 스윙시 부담도 적고). 주말 골프는 봄 가을의 평일 그린피로 즐길 수 있으니 정말 살판났습니다.

그렇지만 유의할 게 있습니다. 숨이 턱턱 막히는 만큼 티 업 전은 물론 중간중간 물을 많이 마시고 소금으로 염분을 보충해야 합니다. 스포츠드링크를 집에서 냉동실에 '깡깡~' 얼려서 가져가면 라운드 내내 시원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그늘집에서는 시원한 맥주 한잔 정도로 자제해야 후반 라운드가 덜 힘듭니다. 내기도 평소보다 가볍게 해서 '유쾌! 상쾌! 통쾌!'한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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