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2위' 한화 코칭스태프들이 전하는 고마움

대전=심혜진 기자 / 입력 : 2018.07.11 06:00 / 조회 : 2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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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과 하이파이브 하는 한용덕 감독.






"선수들에게 고맙죠. 선수들이 위기 때마다 잘해준 덕분입니다."

전반기를 이틀 남긴 시점. 한화 이글스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며 2위로 전반기를 마칠 준비를 하고 있다. 사령탑은 물론 코칭스태프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한화는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넥센과의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 첫 경기서 4-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2연승을 질주, 시즌 31번째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시즌 성적 51승36패로 단독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일단 최소 전반기 2위는 확정됐다. 단독 2위냐, 공동 2위냐 하는 싸움은 나머지 2경기에 달려있다.


지난주 한화는 KIA와 SK를 만나 2승 4패로 2연속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10주 연속 주간 5할 승률 기록도 깨졌다. 그래도 2위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2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 하위권으로 분류된 팀이었다. 오프 시즌 동안 외부 영입이 없었기 때문이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한용덕 감독은 '리빌딩'을 천명했다. 하지만 예상을 깨트리고 2위 자리에 올라있다.

한용덕 감독은 물론 코칭스태프들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표현 뿐이다. 한 감독은 "올 시즌 목표로 정한 것은 승률 5할, 5위 정도였다. 그런데 그 이상 할 수 있었던 것은 위기 때마다 나온 선수들이 역할을 해준 덕분이다. 생각했던 것과 비교하면 200% 이상 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는 상위권 팀에 비해 주전급 뎁스가 약하다.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게 되면 팀에 큰 타격이 올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한용덕 감독은 뎁스를 두껍게 하는데 노력했다. 그렇지만 한용덕 감독의 우려와는 달리 위기 때마다 젊은 선수들이 등장해 팀 승리를 견인하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한 감독이 예를 든 것이 강경학과 지성준 등이다. 강경학에 대해서는 "혜성처럼 나타나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메워줬다. 말 그대로 난세의 영웅이다"며 "경학이 덕분에 잡은 경기가 몇 경기가 된다"고 웃었다.

베테랑 포수들을 내보내고 정범모 마저 NC로 트레이드 시킨 상황에서 최재훈은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줄 것이라 믿었지만 지성준은 기대치가 없었는데 백업으로 큰 역할을 해줬다.

젊은 선발 투수인 김재영과 김민우도 마찬가지. 이들은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었음에도 큰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모두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감독은 "젊은 투수들이 자리를 확실히 잡으면 한화는 5년, 10년은 걱정없이 간다. 이런 부분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한화의 상승세를 이끈 것은 불펜진이다. 역전승을 31번이나 한 것도 불펜의 힘 덕분이었다. 추가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상대에게 압박감, 초조함을 심어 이를 통해 한화가 역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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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승리를 거둔 한화.





이 밖에 선수들에게 행동으로 고마움을 표현하는 코치도 있다. 바로 전형도 3루 코치다. 전형도 코치는 선수들이 홈런을 치고 3루 베이스를 돌 때 모자를 벗고 인사를 하는 '세레모니'를 펼친다. 지난달 21일 청주 LG전에서 이 세리모니를 보인 바 있다. 당시 송광민이 끝내기 홈런을 쳤는데, 송광민이 3루 베이스를 돌 때 전 코치가 모자를 벗고 인사를 하고 있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이에 대해 전 코치는 "기특하고, 고맙고, 대견한 마음에 나온 행동"이라며 "퍼포먼스라면 퍼포먼스라고 할 수 있지만..."라고 쑥스러운 웃음을 보였다.

송광민의 끝내기 홈런 이후 6월 30일 대전 롯데전에서 나온 지성준의 끝내기 홈런 때도 이런 퍼포먼스를 볼 수 있었다.

그는 "(송)광민이가 끝내기 홈런을 칠 때 처음으로 했다. (지)성준이 때도 안 하면 섭섭할 수도 있으니 또 한번 하게 됐다(웃음). 성준이가 내 모습을 보고 어찌할 줄을 모르더라. 그러다가 성준이가 나에게 경례하는 세레모니가 나오게 된 것이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렇듯 한화의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은 말과 행동으로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한화의 전반기는 해피엔딩으로 마감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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