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엄태용, 한화의 2년 기다림 응답하지 않았다

심혜진 기자 / 입력 : 2018.06.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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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용.





잘 나가던 한화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포수 엄태용이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방출 조치됐다.


한화는 22일 공식자료를 통해 "포수 엄태용(24)을 퇴단 조치했다"고 밝혔다.

한화에 따르면 엄태용은 교제중이던 여성과 말다툼 중 상해를 입힌 이후 이 사실을 구단에 알리겠다는 여성과 여성의 지인 남성으로부터 금품 요구 협박을 받으며 2017년 3월 맞고소, 경찰 조사를 받았다.

엄태용은 해당 여성과 민·형사상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합의했으나 상해죄의 경우 합의와 무관하게 검찰 기소가 가능한 사안이어서 재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까지는 한화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사건은 또 발생했다. 최근 엄태용이 또 다른 일에 연루돼 경찰 조사를 받은 것이다. 한화는 엄태용이 어떠한 사건에 연루된 것만 알지 사건 내용, 피해 정도까지는 알지 못한다. 경찰은 조사 중이라 피해 사실을 공표하지 않고 있고, 선수 역시 함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한화는 엄태용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팀 분위기에 해가 될 것이라 판단했다. 선수 본인도 선수생활을 이어갈 뜻이 없음을 밝혔기 때문에 22일 KBO에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했다.

엄태용은 미래 포수 자원이었다. 지난 2012년 6라운드 전체 59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엄태용은 2013년 6월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됐다. 그해 39경기 타율 0.234, 5타점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2014시즌에는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사령탑이었던 김응용 감독이 그의 성장 가능성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기대를 부응하지 못하고 17경기 출장에 그친 채 시즌을 마감했다.

절치부심하던 그에게 혈행장애라는 병이 찾아왔다. 2년간 야구를 강제로 쉴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치료와 재활을 병행한 끝에 다시 야구를 할 수 있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는 지성준과 백업 포수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올해 기대감이 크다.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시즌 전 의지를 다졌던 엄태용. 한화의 2년간의 기다림을 응답하지 못하고 선수 생활을 끝내고 말았다.

한화는 앞으로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시 강경하게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한화 관계자는 22일 스타뉴스와의 통화에서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해드려 죄송하다. 팬들이 가장 아쉬우시겠지만 나중에 접해 더 큰 충격을 느끼게 해드리는 것보다 미리 알려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미래 자원이었는데, 우리로서도 매우 아쉬울 따름이다"면서 "이후 팀 분위기를 해치는 일이 발생한다면 강하게 나가겠다. 지난해 김원석 방출이 그 시작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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