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 이창동 감독 "내가 변태감독? 인물 감정 가져가길 바랄뿐"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05.0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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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 / 사진=김휘선 기자


'버닝'의 이창동 감독이 흔히 '변태감독'이라 불리는 데 대해 "실제 연기론과는 반대"라고 말했다.

이창동 감독은 4일 오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버닝' 칸 출국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촬영을 극한까지 물아붙여 최고의 장면을 끌어낸다는 의미에서 '변태감독'이라고도 불린다는 이창동 감독은 " 흔히들 '변태감독'이라고 말도 합니다만 좋은 말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창동 감독은 "사실 저의 연기론은 단순하다. 뭔가를 만들어서 표현하지 말고 그 인물의 감정을 배우가 받아들이고 그 감정과 상황에 맞게 살아가는 걸 요구할 뿐"이라며 "테이크가 많이 간다, 극한까지 쥐어짜서 뭘 끄집어낸다고 하는데 어떻게 봐서는 제 연기론, 연기 방향과는 반대라고 생각한다. 뭔가 목표를 가지고 몰아부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다만 배우 스스로 그 인물의 감정을 가져가길 바란다. 그런데 종종 상황과 감정이 매우 어려울 때는 배우 스스로 도달하기 힘들 경우가 있을 것"이라면서 "그런데 '버닝'은 전작과 인물이 처한 상황이 조금 다르다. 어렵고 극한의 감정이 나오는 장면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뭔가 어려운 상황을 몰아붙이는 건 별로 없다. 지극히 일상적인데 그러나 그 안에 담긴 상황은 미묘하면서도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동 감독은 "'버닝'의 배우들이 좀 더 자유로워지고 좀 더 자유롭게 그 인물에 접근하는 방식을 찾아가길 바랐다 . 그리고 세 배우가 제가 기대하고 예상한 이상으로 해주셨다고 생각한다"며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버닝'의 기자회견은 오는 8일 개막을 앞둔 제 71회 칸국제영화제 참석을 위한 출국을 앞두고 진행됐다.

이창동 감독이 '시' 이후 8년만에 선보이는 신작 영화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삼았다.

영화 '버닝'은 오는 5월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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