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대동강 물살 함께 가르고, 자카르타-팔렘방 함께 가자"

대한카누연맹, 30일 '드래곤보트 남-북 단일팀' 구성 계획 밝혀

김재동 기자 / 입력 : 2018.04.3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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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보트 경기모습./사진제공=대한카누연맹


대한카누연맹(회장 김용빈)이 오는 8월에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카누종목인 ‘드래곤보트(Dragon Boat)’에 남·북 단일팀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드래곤보트는 10명 또는 20명의 패들러가 키잡이의 방향 조정과, 고수의 북소리에 맞춰 노를 저어 수면을 질주하는 수상 종목으로 현재 남·북한 모두 국가대표팀이 없다.


이에 단일팀을 구성하더라도 기존 선수들에게 피해가 없고 대회를 주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등에 선행조건(선수증원, 대회방식 교체등) 변경을 요구할 필요도 없어 빠르게 단일팀을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대한카누연맹이 이미 지난해부터 남북 단일팀 조직을 위해 준비를 해왔고, 7대 대한카누연맹회장을 역임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김용빈 현 대한카누연맹회장이 평창올림픽을 방문한 호세 페루레나 로페즈 국제카누연맹 회장, 아시아카누연맹 나리타 쇼켄 회장 등을 직접 만나 적극 지지의사를 이끌어 낸 점도 긍정적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지난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남북 단일팀은 사회통합과 민족동질성 회복에 기여한다"며 "단일팀구성은 우리 선수들에게 피해가 없어야 하며 아시안게임까지 시간이 촉박해 종목별 사정에 따라 단일팀 구성을 추진할 것"이라 밝히면서 금메달 5개가 달린 카누 용선 종목을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대한카누연맹 김용빈 회장은 “우리나라가 아시아의 4마리 용(한국,싱가폴,홍콩,대만)이라 불리며 경제성장을 거듭한 결과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며 “용(Dragon)을 상징하는 드래곤보트 종목에 남·북 단일팀 구성이 가시권에 있어 매우 감격스럽다. 이번 단일팀 구성으로 온 겨레의 염원인 통일에 기여하고 통일한국이 세계의 용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한카누연맹이 밝힌 남북한 공동 전지훈련도 눈길을 끈다. 바로 남한의 한강과 북한의 대동강에서 전지훈련을 한다는 내용이다. 연맹은 남·북 통일을 염원하는 서울과 평양시민들에게 남북이 화합해 연습하는 모습을 공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또한 ‘남남북녀’ 컨셉을 활용해 남자팀에서는 남한선수를, 여자팀에서는 북한선수를 키잡이로 정해 타 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드래곤보트에 국민들의 호응을 이끌겠다는 이색적인 아이디어도 선보였다.

이 소식에 카누 국가대표선수 김모씨는 “북한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게 될 드래곤보트 종목에 꼭 출전하게 되길 기대한다” 며 “북한선수들과 대동강 합동훈련이 끝나고 평양 냉면을 함께 먹고, 한강 합동훈련이 끝나면 서울불고기와 전주비빔밥을 대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국가대표 없이 다른 분야 선수들이 1달 여간 훈련해 출전했던 광저우 아시안게임 드래곤보트 남자 1000M에서 동메달을 딴 경험이 있어 이번 아시안게임에 남·북한 카누선수들이 드래곤보트에 출전하게 되면 충분히 금메달까지 노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드래곤보트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으며 이번 아시안게임에 남자 200M, 500M, 1000M, 여자 200M, 500M 등 5개의 금메달이 걸려있고, 10명의 패들러가 노를 젓는 방식 (12명이 1팀 / 키잡이1, 고수1, 패들러 10)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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