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덕주 96이닝 페이스' 두산, 베테랑 부활 절박하다

인천=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04.26 06:00 / 조회 :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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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함덕주 /사진=뉴스1



두산의 새로운 마무리 투수 함덕주(22)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

두산 베어스는 25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1만4201명 입장)에서 펼쳐진 SK 와이번스와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6-7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두산은 올 시즌 19승 7패를 기록하며 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SK는 전날(24일) 패배를 설욕, 17승 9패를 마크했다. 두 팀의 승차는 2경기. 이제 26일 경기서 위닝 시리즈의 주인공이 결정된다.

이날 두산은 8회까지 SK 선발 산체스의 호투에 밀린 채 1-3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9회초 박건우의 동점 투런포와 양의지의 역전 솔로포를 묶어 4-3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9회말. 두산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올라온 투수는 이번에도 '클로저' 함덕주였다.

전날(24일) SK전에 이은 2경기 연속 등판이었다. 함덕주는 전날 동료 불펜진이 8회 대거 6실점 하며 한 점 차로 쫓기자 8회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서 마운드에 올랐다. 결국 2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세이브를 챙겼다. 백미는 9회 2사 만루 위기서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린 장면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25일 경기에 앞서 함덕주에 대해 "아직 (몸 상태가) 베스트가 아니지만 다 잘 잡아내고 있다. 아직 경험도 그렇고, 어린 티가 나긴 한다. 그러나 정말 잘해주고 있다. 지금 몸 상태가 베스트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잘 막아주고 있다"며 "함덕주가 가장 좋을 때에는 140~144km 정도 구속이 나온다. 지금은 베스트가 아니라 138~142km 정도 나오는데 그래도 잘 막아주는 편"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전날 2이닝 동안 36개의 공을 뿌렸던 함덕주. 2연투는 무리였을까. 아니면 최근 계속되는 구원 등판이 구위에 영향을 미쳤던 것일까. 함덕주는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선두타자 이재원을 상대로 2-2에서 6구째를 공략당하며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동점 솔로포를 허용했다. 이어 나주환에게 2구째 좌전 안타를 얻어맞은 뒤 마운드를 곽빈에게 넘겼다.

두산 벤치도 이상 징후는 어느 정도 감지하고 있었다. 함덕주가 이재원과 승부하는 도중 3구째 투구를 마친 뒤 김태형 감독이 그라운드로 직접 나와 양의지를 불렀다. 함덕주의 구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으로 보였다. 두산 벤치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더그아웃으로 전화가 갔다. 이 와중에 함덕주는 결국 동점포를 얻어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함덕주는 올 시즌 팀이 26경기를 치르는 동안 15경기에 출전, 17⅓이닝 동안 1승 무패 7세이브 2홀드 1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2.08(4자책)을 기록 중이다. 산술적으로 144경기를 치른다면 단순하게 96이닝을 던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는 불펜 투수들의 이상적인 한 시즌 투구 이닝으로 '70~80이닝'을 본다. 지난 2016년 한창 혹사 논란이 일었던 한화 이글스 권혁은 팀이 23경기를 치르는 동안(2016.4.30 기준) 15경기에 출전해 19이닝 동안 공을 뿌렸다. 당시 시점에서 권혁의 페이스는 단순 계산으로 '119이닝 페이스'였다. 참고로 임창용(KIA)은 마무리로 뛰던 1999년 132경기 체제에서 71경기에 출전해 138⅔이닝 동안 공을 던진 바 있다.

현재 함덕주는 구원 투수들 중 송은범(20⅓이닝·357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이닝(328구)을 소화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최충연(삼성)이 3위로 16⅔이닝(271구), 정찬헌(LG·254구)과 심창민(삼성·236구)이 공동 4위로 15⅔이닝을 각각 소화했다.

올 시즌에는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여름에 길게 있다. 이에 많은 팀들이 전반기부터 힘을 최대한 많이 쏟고 있다. 휴식기 이전에 많은 승리를 거두려고 한다. 휴식기 이후에는 다들 체력을 회복한 상태서 서로 총력전을 펼칠 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산 벤치도 승리할 수 있는 경기는 확실히 잡고 가려고 한다. 그게 곧 김태형 감독의 리더십이자 뚝심이고, 현재 두산이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서 함덕주는 2이닝 이상 투구 경기도 4차례나 펼쳤다.

결국 함덕주에게 실린 과부하를 덜기 위해서는 기존 베테랑 투수들의 부활이 절실하다. 기존 클로저였던 김강률(ERA 13.50)을 비롯해 김승회(ERA 13.50) 등이 원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만약 이들의 부진이 길어질 경우, 함덕주와 곽빈, 박치국 등이 뒷문을 계속해서 책임지면서 투구 이닝에 대한 부담을 안고 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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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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