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차기 시즌부터 '장신'.. KBL서 계속 뛸 수 있을까

잠실학생체=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4.19 06:00 / 조회 :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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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한 테리코 화이트. /사진=KBL 제공



서울 SK 나이츠가 원주 DB 프로미를 잡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무려 18년 만에 품은 우승이다. 챔프전 MVP는 테리코 화이트(28·192.5cm)가 차지했다. 그만큼 활약이 좋았다. 하지만 화이트의 앞날은 다소 불투명한 모양새다. KBL의 신장 제한 때문이다.

SK는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 DB전에서 80-77의 승리를 따냈다.

이 승리로 SK는 시리즈 전적 4승 2패를 기록, 우승을 품었다. 1999-2000시즌 이후 18년 만에 이룬 우승이다. 문경은 감독은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차지하게 됐고, 5년전 챔프전 4전 전패의 아쉬움도 털어냈다.

MVP는 화이트가 받았다. 화이트는 챔프전 6경기에서 평균 35분56초를 뛰며 25.0점 5.3리바운드 7.5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했다. 확실한 팀의 1옵션 역할을 해줬다.

문경은 감독은 화이트에 대해 "꾸준히 준비한 것이다. 우리 팀의 에이스가 되어야 한다고, 1옵션이라고 계속 강조해왔다. 훈련도 빼먹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였지만, 하루도 빠지지 않았다. 준비된 선수였다"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화이트가 날았고, SK가 웃었다. 18년 만에 우승. 감격을 제대로 누린 셈이 됐다. 그렇게 시즌이 종료됐다.

하지만 이런 화이트의 앞날은 다소간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다. 신장 제한 때문이다. KBL은 차기 시즌 단신 선수의 신장을 186cm 이하로, 장신 선수의 신장을 200m 이하로 제한했다. 무수한 반대가 있었지만, 어쨌든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화이트가 애매해졌다. 화이트의 신장은 192.5cm다. 기존 기준인 193cm 이하였기에 단신으로 구분됐다. 하지만 새 규정이 적용되면 '장신'이 된다. 문제는 여기부터다.

화이트는 언더사이즈 빅맨 스타일이 아니다. 즉, 골밑 자원이 아니라는 의미다. 장신 포워드가 즐비한 SK지만, 아주 확실한 빅맨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SK로서는 화이트를 붙잡는데 고민이 될 수 있다.

물론 SK가 빅맨으로 농구를 했던 것은 아니다. 애런 헤인즈(37·199cm)도 빅맨은 아니었다. 그래도 헤인즈는 신장이 있기에 다른 팀 빅맨과 매치업은 됐다. 또한 헤인즈-화이트 조합의 위력은 검증이 끝났다.

하지만 화이트를 '장신'으로 뽑고, 186cm 이하의 가드를 데려올 경우, 골밑 약화가 불보듯 뻔하다. SK로서는 헤인즈를 잡고, 다른 가드를 영입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 수 있다. 이는 다른 구단들도 마찬가지다.

우승 이후 화이트는 차기 시즌 신장 제한 이야기가 나오자 "신장 측정을 다시 한 번 해보겠다"며 "만약 통과가 되지 않을 경우, 다른 리그를 체크해보겠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화이트가 재측정을 통해 '단신'으로 구분되려면, 지금보다 무려 6cm가 작아져야 한다.

이미 올 시즌 득점왕을 차지했던 데이비드 사이먼(36·203cm)이 차기 시즌 뛰는 것이 불발됐다. 재측정에서 202.1cm가 나왔고, 200cm를 넘겼다. 챔프전 MVP 화이트도 다소간 거취가 불투명하다.

물론 SK의 시스템을 잘 알고 있고, 문경은 감독이 선호하기에 화이트가 다음 시즌 SK에서 뛸 수도 있다. 무조건 '불발'은 아니다. 하지만 상황을 봤을 때, 만만치 않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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