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인의 쏙쏙골프] 박성현의 우승 발목 잡는 두가지 문제점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18.04.02 09:49 / 조회 :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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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LPGA에 데뷔한 박성현(25)은 신인상-올해의 선수-상금왕 등 3관광에 오르며 세계 골프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루키가 신인상과 상금왕을 동시에 석권한 것은 1978년 낸시 로페스이후 39년만의 쾌거였습니다.

올해 더욱 무섭게 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으나 기대에 못미치고 있습니다. 이른바 2년차 징크스에 빠지고 있습니다.

박성현은 지난 2~3월에 참가한 3개의 대회에서 20~40위권을 오르내렸습니다. 급기야 3월 26일 끝난 KIA클래식에서는 컷 탈락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컷 탈락이 보약이 된걸까요. 3월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미션 힐스cc에서 열린 올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2라운드에서는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며 8언더파를 기록, 합계 12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달렸습니다.

‘무빙 데이’인 3라운드에서는 40위 이내 선수중 가장 저조한 2오버파의 성적으로 10언더파를 기록, 1위 퍼닐라 린드배리(스웨덴)에 4타 뒤진 공동 3위에 마크됐습니다. 후반 12~16번 홀에서 5타를 까먹은게 우승 대열에서 탈락한 결정적 요인이었습니다. 마지막 4라운드에서는 1언더파로, 올해 첫 톱10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남달라’ 박성현이 ‘남과 똑같이’ 2년차 징크스에 빠진 이유가 뭘까요. 크게 두가지를 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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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오른쪽) /AFPBBNews=뉴스1


첫째, 이동에 따른 체력 부담이 커 실력 발휘를 못합니다. 국내에서 활동할 때는 해외 원정이 기껏 중국, 베트남 등 1년에 두차례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LPGA 투어는 동서부 시간차가 3시간이나 나는 드넓은 미국 대륙에서 열리는데다 프랑스, 영국, 일본, 호주, 아시아(한국 포함) 등 세계 각지를 돌아다녀 국내 활동때 보다 이동 거리가 15배 이상 많습니다.

이러니 체력 소진이 상상 이상으로 크고 그 후유증으로 올시즌 초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해 보입니다. 하지만 드라이버샷 280야드를 넘는 무시무시한 장타를 앞세워 조만간 우승 소식을 들려주지 않을까요?

두 번째 문제점은 코치없이 투어 생활을 하고 있는 겁니다. 박성현은 4~5년전부터 코치없이 혼자 움직이는데 국내에서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코스가 까다롭고 그린 언둘레이션이 들쑥날쑥한 LPGA 투어에서는 혼자 어려움을 감당하기는 벅찹니다.

박성현은 지난해 226만 달러(약24억원)를 벌어 들였습니다. 돈을 아끼려고 코치를 기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겠지만, 지난해 잠시 올랐던 세계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담 코치를 대동해야 하지 않을까요. 32세로 LPGA투어 한국 선수중 맏언니인 지은희가 KIA 클래식에서 통산 4승째를 올린 건 김상균 감독의 지도 덕분이었습니다. 지은희는 “김감독이 다운 스윙 교정을 정교하게 해줘 드라이버 거리가 20야드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아마추어 골퍼가 ‘박성현 징크스’에서 얻을 교훈은 먼저 꾸준한 컨디션 관리입니다. 라운드 2,3일전부터는 과음을 삼가고 매일 15분 가량의 스트레칭을 빠뜨리지 않아야죠. 두 번째는 따로 레슨을 받지 않더라도 지인중 고수(高手)에게서 원포인트 레슨 등을 받아 기량 향상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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