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선무비]'7년의 밤', 원작 타령하는 이들에게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8.03.3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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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7년의 밤'/사진=영화 포스터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화한 작품들. 원작의 인기 때문에 영화가 된 후에 호불호가 나뉘기도 합니다. 영화 '7년의 밤'(감독 추창민) 역시 개봉 후 관객들의 반응이 엇갈렸습니다.

'7년의 밤'은 한 순간의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 최현수(류승룡 분)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오영제(장동건 분)의 7년 전의 진실과 그 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지난 28일 개봉했습니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류승룡, 장동건 등 주연 배우들의 캐스팅 외에도 많은 관심을 모았죠. 원작 속 인물 표현 뿐만 아니라 사건이 발생하는 배경, 인물들 간의 스릴러, 인간 내면의 폭력성 등 소설에서 재미있던 포인트가 어떻게 실사화 될지가 관건이었습니다.

독자들의 상상을 영상으로 구현한 '7년의 밤'. 어떤 부분은 같고, 어떤 부분은 다르죠. 결말 뿐만 아니라 독자들을 사로잡았던 스릴러적 풀어헤침도 다릅니다. 소설을 접했던 독자들은 이런 부분을 두고 좋다,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에선 원작 타령을 하고 있죠.

그러나, 영화는 영화입니다. 원작 속 내용을 똑같이 만들어 내기란 사실 불가능합니다. 소설에서 표현된 문장을 두고 수많은 독자들이 똑같이 상상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더욱이 영화는 소설을 그대로 가져다 베낀 것이 아닙니다. 이야기 속 핵심이 되는 두 인물을 끄집어 그들을 중심으로 영화화했습니다.


이 때문에 소설에서 이야기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던 최현수의 아들 최서원(고경표 분), 그를 돌봤던 안승환(송새벽 분)의 분량이 확연히 줄었습니다. 사건의 핵심으로 아예 파고든 게 영화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영화를 두고 '소설과 같다, 다르다'를 볼 수는 없습니다. 재창조 됐다고 봐야겠죠.

영화 '7년의 밤'을 두고, 원작 타령하는 이들이 원작 속 한 부분을 떼어낸 단편 소설을 본 것으로 생각하면 좋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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