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 송지효 "곧 마흔? 지금과 다르지 않을 것"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8.03.31 09:06 / 조회 : 5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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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지효/사진제공=NEW


배우 송지효(본명 천수연·37)가 극장가를 웃음바다로 물들일 준비를 마쳤다. 수년 간 예능에서 쌓아온 코믹함을 연기에 자연스럽게 녹여 한층 더 친숙한 느낌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송지효는 오는 4월 5일 개봉을 앞둔 영화 '바람 바람 바람'(감독 이병헌)에서 미영 역을 맡았다. 미영은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 분)의 여동생이자,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는 봉수(신하균 분)의 아내다. 아이를 갖고 싶어 남편을 닦달하고, 남편보다 더 가정 경제에 신경 쓰는 여자이기도 하다.

미영은 송지효의 다채로운 매력이 가득 담겼다. 덕분에 '바람 바람 바람'에서는 예능인, 배우 송지효의 조합을 볼 수 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스타뉴스가 만난 그녀는 겨울을 물리는 봄바람처럼 화사하고, 활력이 넘쳤다.

-바람. 불륜이란 소재의 영화인데,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길 바라는가.

▶ 바람은 소재일 뿐이다. (주인공) 네 명이 얽히고설킨 것으로 봐주셨으면 한다. 바람에 관한 이야기겠지로 생각하지 마셨으면 한다.


-오랜만에 영화 출연인데,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 시나리오가 읽어봤는데, 어른들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았다. 너무 재미있었다. 그 와중에 이성민, 신하균 선배님과 이엘이 함께 한다는 이야기 듣고 같이 하고 싶었다. 거기에 끼고 싶었다. '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영화에서처럼 만나는 사람이 바람을 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또 자신이 연애 중에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진 적은 있는가.

▶ 내가 모르고 그 사람이 실수한 것이면 한 번은 용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 번은 실수지만 두 번은 의도다. 두 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죽여야죠. 가장 큰 벌은 인연을 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준 적은 없다. 이성을 만나도 다른 것에 눈을 돌리는 것보다 한 사람만 보는 스타일이다. 제가 (바람피는) 경우는 없는 것 같다.

-'바람 바람 바람'에서 이성민, 신하균, 이엘 등과의 호흡은 어땠는가.

▶ 성민 선배님은 연기를 워낙 잘 하셨다. 대장님 같은 중심의 축에 있기 때문에 옆에 있으면 든든할 거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막내 스태프까지 챙겨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배울 게 많다고 느꼈다. 신하균 선배님은 '연기의 신' '하균신'이라고 할 정도였다. 그래서 호흡해 보고 싶었다. 이엘은 매력이 있다. 촬영하면서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매력이 있는 게 저런 느낌이었구나'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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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지효/사진제공=NEW


-영화에서 코믹한 연기가 재미있었다. 이런 연기가 '런닝맨'에서 예능인으로 활약한 덕분이라는 생각도 든다. 수 년째 '런닝맨'에서 활약 중. 예능에 대한 부담, 두려움은 없는가.

▶ 두렵다고 생각하기 이전에 '런닝맨' 제작진과 인연이 오래됐다. '런닝맨' 시작을 할 때 제작진분들과 이야기 하듯이, 놀듯이 하면 되겠다 싶었다. 신인 때 '인기가요' 때 했던 제작진이다. 그래서 잘 포장해줄 거라는 믿음으로 했다. 무섭고 두려운 부분을 믿음으로 덮어줬다.

-송지효에게 '런닝맨'은 어떤 것인가.

▶ 제가 누군가 앞에서 발언하는 것을 잘 못했다. 폐쇄적인 외골수 성격이었다. 그러나 '런닝맨'을 하면서 바뀌었다. 저를 많이 깰 수 있게 도와준 게 런닝맨이었다. 제가 (대중에게) 오픈 되게 기회를 준 게 '런닝맨'이었다.

-'런닝맨'. 시간이 지나면서 김종국과의 관계에도 관심이 쏠리게 됐다. 친밀한 관계인데, 연인 발전 가능성은 없는가.

▶ 그럴 수밖에 없고, 오래됐다. 저도 종국 오빠한테 많이 의지한다. 이제는 가족 같은 느낌이다. 그게 막 불편하고 이런 거는 없다.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주시는 것에 오히려 고맙다고 생각한다. (연인) 발전 가능성은 일말의 가능성도 없다. 어떤 게 마음에 들고 안 들고조차 생각 안 한다.

-최근 '미운우리새끼'에서 어머니가 출연해 여러 에피소드를 털어놓으셨다. 그중 섭섭한 것은 없었는가.

▶ 쉬는데 어머니가 "나가!"라고 하는 게 있었는데 서러웠다. 저의 쉬는 방법이었다.

-어머니가 서른 중반을 넘은 딸의 결혼을 여전히 걱정하시는 것 같다. 요즘 결혼에 대해 어머니가 별다른 말은 하지 않는가.

▶ 빨리 하라고 하신다. 그래도 지금 상황을 받아들이신 것 같다. 예전에는 어머니가 주변 분들의 결혼식장을 다녀오시면 말을 많이 하셨다. 요즘은 포기하신 것 같다. 그런 이야기 안 하고, 쉬라고 하신다. 얼마 전에 어머니가 제가 못 일어나는 것을 봤다. 그러더니 "너도 나이가 들었나보다"고 하셨다. 요즘엔 그런 얘기 많이 안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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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지효/사진제공=NEW


-결혼에 대한 생각은 없는가.

▶ 제가 현재 살고 있는 상황이 재미있고 만족한다.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없으면 안 할 것 같다. 지금 생활에 너무 만족을 해서 (결혼) 생각이 안 난다.

-곧 마흔이 될 나이다. 젊은 친구들을 보면 부럽지는 않은가.

▶ 가는 시간을 잡을 수 없다. 인정을 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까 받아들이는 게 편했다. 전에는 '런닝맨'을 하면서 젊은 친구들의 지치지 않는 모습을 보면 부러웠다. 저도 돌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저도 원숙미라는 게 있으니까 괜찮다. 요즘 회식 자리를 늦게까지 하고 나면, 24시간 정도는 저한테 시간을 줘야 회복이 된다. 그럴 때는 나이 든 게 느껴진다.

-일이 없을 때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은 것 같다. 체력 관리를 할 때도 집에만 있는가.

▶ 그렇다. 전에는 쉬는 날 집에 있으면 안 될 거 같고, 밖에서 에너지를 방출해야 되지 않을까 싶었다. 이제는 일할 때 외에 활동을 안 한다. 그게 저만의 비결인 것 같다. 충전을 한다. 제가 워낙 집에 있는 스타일이다. 반면 남동생은 집에 잘 안 들어온다. 마주치지 않을 때가 많아서 그래서 제가 동생 소식은 소속사를 통해 확인하고는 한다.

-이젠 마흔의 나이를 준비해야 하는 송지효. 그 때는 어떤 모습일까.

▶ 나이에 대해 굳이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계기, 뭔가 있지 않으면 지금과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올해도 지난해와 다르지 않았다. 다음 해에도 이렇게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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