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인의 쏙쏙골프] 간절한 소망이 신기록을 만든다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18.03.26 08:50 / 조회 :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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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끝난 LPGA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준우승한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 정말 대단하죠?

1963년생으로 55세의 나이에도 막판까지 우승을 겨뤘고, 드라이버샷은 평균 272.38야드였습니다. 라운드당 퍼트수는 27.50개로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30)보다 더 기록이 좋았습니다(박인비 262야드, 퍼트 수 28.75개).

게다가 3라운드 11번홀(파5)에서는 2온을 시켜 이글을 잡아내기도 했습니다. 가히 여장부라고 부를만 합니다. 어깨는 떡 벌어지고 체격에 비해 새다리인 다소 불균형한 체구인데도 어찌 이리 잘 치는지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데이비스보다 세 살이나 많은 줄리 잉스터(미국)도 대단합니다. 46세때인 2006년 LPGA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한 이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지만, 50대 들어서서도 1년에 몇차례나 톱 10에 들고 있으니 놀랍지 않습니까.

잉스터는 지난 23일 개막된 LPGA 기아 클래식에서 2라운드에서 부진해 아쉽게 컷 탈락했지만 막판까지 선전을 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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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샨샨./AFPBBNews=뉴스1


중국의 대표적 골퍼인 펑샨샨(29)도 놀랍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연말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이후 3월 26일 현재 3개월이 넘게 정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2~5위 그룹인 렉시 톰슨(미국), 유소연, 박성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이 아직 우승을 못해 가까스로 1위를 지키고 있긴 합니다만 그 체격으로 어떻게 세계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지 다소 의아스럽기 까지 합니다.

펑샨샨은 걸음걸이가 뒤뚱거리지 않습니까. 저는 웬지 펜더곰이 연상되는데, 배까지 불룩 나온 체격으로 어떻게 정확한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자로 잰듯한 퍼팅을 하는지 감탄스러울 따름입니다.

비만형의 체구를 가진 이들은 숙면(熟眠)을 취하기가 힘든데, 펑샨샨은 타고난 체질인지 잠을 잘 자는것 같습니다. 잠을 못자면 리듬이 흐트러져 집중력에서 큰 손해를 보는데, 펑샨샨이 잠을 푹 잘수 있는 건 낙천적인 성격이 그 이유로 보입니다. 또 자신의 체력을 잘 아는 만큼 하루 3~4시간의 간결한 훈련으로 컨디션 유지에 힘을 쏟는다고 합니다.

로라 데이비스, 줄리 잉스터, 펑샨샨의 공통점은 무얼까요? 바로 ‘간절함’입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체력이 신통찮아도 “골프를 계속하겠다”는 집념이 그들을 강하게 견인하지 않을까요.

미국 골프계의 전설로 불린 아놀드 파머(1929~2016)는 “자신감과 간절함이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마추어 골퍼 역시 “올해는 반드시 싱글 핸디캐퍼로 진입하겠다” 혹은 “생애 첫 이글이나 홀인원을 이번 시즌중에 달성하겠다”는 간절한 소망을 가슴에 담고 훈련에 임하면 뜻을 이루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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