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애스트로스'는?..창단 첫 우승 고대하는 MLB 7팀

[손건영의 올어라운드 스포츠]

손건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 입력 : 2018.03.0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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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AFPBBNews=뉴스1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1962년 창단한 애스트로스는 월드시리즈에서 7차전의 명승부 끝에 LA 다저스를 4승 3패로 뿌리치고 정상을 차지, 55년의 기다림에 종지부를 찍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미국의 저명한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가 3년 전인 2014년에 애스트로스의 지난 시즌 우승을 예견했다는 사실이다.


이제 애스트로스의 이탈(?)로 30개 팀 가운데 7개 팀만이 월드시리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이는 다른 메이저 종목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NBA는 30개 팀 가운데 12개 팀이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32개 팀이 있는 NFL은 필라델피아 이글스가 52회 슈퍼볼에서 뉴잉글랜드를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켜 12개 팀이 첫 번째 우승을 고대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에 신생팀이 생겨 31개 구단이 참여하고 있는 NHL에서는 13개 팀이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다시 메이저리그로 돌아가 ‘제2의 애스트로스’를 꿈꾸며 2018년 시즌 창단 후 첫 우승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7개 팀을 살펴보자.

◆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속해 있는 레인저스는 1961년 워싱턴 DC에서 창단됐다. 연고지를 옮긴 것은 1972년부터로 월드시리즈에는 두 차례 진출했다. 사상 첫 아메리칸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2010년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1승 4패로 무릎을 꿇었다. 이듬해에도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3승 4패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특히 6차전에서 두 차례나 스트라이크 한 개만을 남겨 놓고 우승을 확정 짓지 못해 홈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후 레인저스는 플레이오프에 3차례 더 진출했지만 번번이 디비전 시리즈에서 탈락의 고배를 들고 말았다. 올 시즌 라스베이거스 도박사들은 레인저스의 우승 확률을 +10000로 낮게 평가하고 있다. 애스트로스(+550), LA 에인절스(+2800), 시애틀 매리너스(+4000)에 이어 디비전 4위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에도 레인저스는 78승 84패에 그쳐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 밀워키 브루어스

1969년 시애틀 파일로츠로 리그에 참가한 뒤 1년 만에 밀워키로 연고지를 옮긴 브루어스는 1997년까지 아메리칸리그 소속이었다. 1998년 시즌부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로 다시 재편됐지만 만년 약체의 이미지를 벗는데 실패했다. 48년 동안 플레이오프에 나선 것은 고작 3차례에 그쳤기 때문이다. 유일한 월드시리즈 진출은 1982년으로 지금은 같은 디비전에 속해 있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대결을 펼쳤다. 브루어스는 홈런과 득점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막강 공격력을 앞세워 당시 감독이었던 하비 킨의 이름을 따 ‘Harvey’s Wallbangers’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3승4패로 패하고 말았다.

2008년 와일드카드, 2011년에는 사상 첫 디비전 우승을 차지했지만 월드시리즈 진출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86승을 따내며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펼쳤지만 콜로라도 로키스에게 1경기 차로 밀려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 우승 확률은 +3300으로 시카고 컵스(+750),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2000)에 이어 디비전 3위로 평가 받고 있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밀워키 브루어스와 함께 1969년부터 리그에 참여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48년 동안 5번밖에 가을 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과 같은 디비전에 속해 늘 힘겨운 페넌트레이스를 벌여야 했던 파드리스는 월드시리즈에 두 차례 진출했다. 그러나 두 차례 모두 너무 강한 상대를 만나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토니 그윈, 스티브 가비 등이 주축이 된 1984년 월드시리즈에서 정규 시즌 104승에 빛나는 막강 타선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게 1승 4패로 물러났다. 1998년에는 무려 114승이나 거둔 뉴욕 양키스에게 4전 전패로 허무하게 패했다.

지난 시즌 71승91패를 기록하는데 그친 파드리스는 2006년 이후 12년 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지만 도박사들은 우승 확률을 +15000로 매우 낮게 평가하고 있다. 파드리스보다 박한 평가를 받은 팀은 신시내티 레즈(+20000), 디트로이트 타이거스(+30000), 마이애미 말린스(+50000) 등에 불과하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은커녕 디비전 최하위 탈출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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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내셔널스./AFPBBNews=뉴스1





◆ 워싱턴 내셔널스

1969년 몬트리올 엑스포스로 리그에 참여한 뒤 2005년부터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로 연고지를 옮긴 내셔널스는 파드리스와 마찬가지로 5번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러나 시애틀 매리너스와 함께 아직까지 우승은커녕 월드시리즈 무대조차 밟아보지 못했다.

단 한 차례(1981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몬트리올 시절과는 달리 최근에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맹주로 군림하고 있다. 지난 6년 동안 4차례(2012, 2014, 2016, 2017)나 디비전 우승을 차지한 것. 하지만 4번 모두 디비전 시리즈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특히 그 중 3번은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2승 3패로 무릎을 꿇어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더스티 베이커와 결별을 선언하고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을 영입한 내셔널스는 +800의 우승 확률로 LA 다저스(+500), 휴스턴 애스트로스, 뉴욕 양키스(이상 +550), 시카고 컵스(+750)에 이어 5위에 랭크됐다. 아직 정상에 오르지 못한 7개 팀 가운데 2018년 시즌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구단으로 손꼽힌다. 지난 시즌에는 97승을 거둬 내셔널리그 2위에 올랐다.

◆ 시애틀 매리너스

1977년 창단된 시애틀 매리너스는 월드시리즈 진출 경험이 없는 것뿐만 아니라 2001년 이후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이루지 못하고 있다. 매리너스의 전성기는 1995년부터 2001년까지로 7년 동안 4차례 플레이오프를 경험했다. 그 중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나선 것은 3차례나 된다. 그러나 1995년에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게, 2000년과 2001년에는 뉴욕 양키스에게 월드시리즈 진출권을 내주고 말았다.

루 피넬라 감독이 팀을 떠난 2002년 이후 가을 야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매리너스는 지난 시즌에도 78승을 올리는데 그치며 디비전 3위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매리너스의 우승 확률을 +4000로 디펜딩 챔피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LA 에인절스(+2800)에 이어 디비전 3위로 예측하고 있다.

◆ 콜로라도 로키스

1993년 창단된 콜로라도 로키스는 2007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정규시즌 막판 15경기에서 14승 1패의 놀라운 성적을 올리며 극적으로 와일드카드를 차지했던 로키스는 플레이오프에서도 전승 행진을 이어갔지만 정작 월드시리즈에서는 4전 전패로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허무한 패배를 당했다.

지난 시즌 87승을 따내며 2009년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라이벌 애리조나 디백스에게 무릎을 꿇었다.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 필드를 홈으로 사용하는 로키스는 오프 시즌 동안 웨이드 데이비스와 브라이언 쇼를 영입하는데 무려 7천9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창단 후 첫 우승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우승 확률은 +4000으로 평가 받아 디비전 4위에 그치고 있지만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전력을 구축했다.

◆ 탬파베이 레이스

1998년 리그에 참여한 막내 구단 탬파베이 레이스는 창단 후 10년 동안 70승 고지를 단 한 번도 넘기지 못했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전통의 강호들 틈바구니에서 레이스는 2008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당시 조 매든 감독이 이끌었던 레이스는 꼴찌에서 디비전 1위를 차지하는 기적을 연출했지만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에게 1승 4패로 무릎을 꿇어 첫 우승의 꿈을 미뤄야 했다.

이후 5년 동안 레이스는 3차례나 플레이오프에 성공하는 돌풍을 일으켰지만 번번이 디비전 시리즈에서 고배를 들고 말았다. 지난 시즌 80승을 거두며 비교적 선전했지만 주축 선수들의 대거 이탈로 2018년 전망은 매우 어둡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함께 +10000으로 평가돼 디비전 최하위 탈출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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