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인의 쏙쏙골프] 초봄 비장의 무기는 러닝 어프로치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18.03.05 06:00 / 조회 :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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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끝난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에서 재미교포 미셸 위(29․한국명 위성미)가 3년 8개월만이자 통산 5승째의 역전 우승을 만들어낸 건 눈부신 퍼팅이었습니다.

17번홀까지 16언더파로 신지은 등 3명과 함께 공동선두를 달리던 미셸 위는 마지막 18번홀에서 세컨샷으로 공을 그린위에 올리지 못했죠. 핀까지의 거리는 약 15m. 현장의 갤러리들이나 TV 중계를 보던 시청자들은 모두 “홀컵에 붙이면 연장전을 치르겠네”라고 여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셸 위가 시도한 회심의 버디 퍼트는 홀컵 속으로 쏙~ 빨려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이 멋진 퍼트로 미셸 위는 단독선두에 올라섰고, 뒤에서 플레이하던 챔피언조의 다니엘 강(재미교포)과 넬리 코다(미국)가 18번 홀에서 모두 파에 그쳐 우승컵을 미셸 위에게 덥썩 안기고 말았습니다.

만약, 한국의 아마추어에게 이런 상황이 벌어졌으면 어찌 됐을까요. 3월 초면 잔디가 올라올 생각도 안해 라이가 나쁜 탓에 무슨 클럽을 잡을지 난감할 지경입니다.

미셸 위처럼 퍼터를 잡는다고요? 싱글 핸디캐퍼로서 퍼팅 감각이 아주 뛰어나지 않으면 거리 맞추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공을 그린에 올리기까지 잔디의 저항을 계산하기가 전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15m가 남았다면 대부분은 피칭 웨지를 잡게 되죠. 그러나 10중 8,9는 뒤땅을 치게 됩니다. 잔디가 죽어 있는 상태에서 정확히 공을 맞히기가 어려운 탓이죠. 잔디가 충분히 자란 5월 중순~10월말까지는 피칭 웨지가 정답이지만, 초봄에는 숏 아이언으로 퍼터처럼 굴리는 러닝 어프로치가 미스 샷을 방지하는 비결입니다.

그린 엣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잔디 상태가 좋은 때는 피칭 웨지나 혹은 퍼터를 꺼내 들면 핀에 붙이거나 가끔 홀컵에 넣기도 합니다. 그러나 3,4월에는 러닝 어프로치를 해야 거리를 맞히기가 쉽습니다.

거리는 당연히 클럽의 크기로 맞춰야 합니다. 그린밖에서 20m 이상 남았다면 7번 아이언, 미셸 위처럼 15m 정도를 남겼다면 8번 아이언, 핀까지 10m 떨어진 그린 엣지라면 9번 아이언이 적당합니다.

그런데 주변을 보면 러닝 어프로치를 모르는 이들이 태반입니다. 러닝 어프로치 구사는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퍼트하는 자세 그대로, 퍼트하듯이 아이언을 직각으로 세워 툭~ 치면 됩니다.

연습장에서 10분 정도 연마하면 익힐수 있는 기술입니다. 연습장 갈 시간이 없으신 분은 골프장에 평소보다 10분 일찍 도착하셔서 연습 그린 근처에서 연습하셔도 됩니다.

미셸 위처럼 핀까지 15m를 남겼다면 아마추어들은 대부분 핀에 붙여 파를 잡을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피칭 웨지로는 뒤땅이 나와 3온에 실패, 4온 2퍼트로 더블보기를 저지르기 십상입니다.

올 시즌은 반드시 러닝 어프로치로 깔끔한 파를 기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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