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단일팀 안녕..女아이스하키 "처음엔 당황했지만..."

강릉=한동훈 기자 / 입력 : 2018.02.21 17:53 / 조회 :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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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강원도 강릉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기자회견에서 새라 머리 감독과 박종아, 랜디그리핀, 박윤정, 신소정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논란 속에 시작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짧은 여정을 마감했다. 처음에는 서먹했지만 아이스하키로 하나 되며 남과 북이라는 차이를 잊었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21일 강릉 올림픽파크 내 코리아하우스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새라 머리 감독을 비롯해 랜디 그리핀, 박종아, 박윤정, 신소정이 참석했다.

단일팀은 평창올림픽을 5전 5패로 마감했다. 조별예선에서 스위스에 0-8, 스웨덴에 0-8, 일본에 1-4로 패했다. 랜디 희수 그리핀(30)이 역사적인 올림픽 첫 골을 넣었다는 점에 만족해야 했다. 순위 결정전에서는 스위스에 0-2로 졌고 7-8위 결정전으로 밀려나 스웨덴에 1-6으로 또 졌다.

올림픽 직전 단일팀이 결정됐을 때 말이 많았다. 남측 23명에 북측 12명이 합류했다. 조직력을 오히려 떨어뜨릴 것이라는 비판이 거셌다. 4년 동안 올림픽을 준비한 선수들도 반발했다. 하지만 평가전과 실전을 치르면서 잡음은 사라졌다. 1승도 아닌 1득점을 위해 사력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에 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마지막 경기가 끝나고 흘린 뜨거운 눈물은 이번 올림픽서 가장 뭉클한 장면이기도 했다.

육탄방어로 유명세를 탄 골리 신소정은 "단일팀이 선수 입장에서 당황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바뀔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바꾸지 못하는 부분에 의해 휘둘리지 말고 훈련만 하자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운동을 같이 하고 어울리면서 남측, 북측 차이는 느끼지 못했다. 한 팀으로 열심히 했다"고 돌아봤다.


박종아 역시 "소정 언니와 생각이 같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지금은 한 팀으로, 한 마음으로 운동하다 보니까 정도 많이 들었다. 사람 대 사람으로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신소정은 "사진도 같이 찍고 선물로 편지를 쓰는 선수도 있는 것 같더라. 폐회식까지는 시간이 남았으니 최대한 추억 쌓고 즐기려고 한다"고 밝혔다.

단일팀을 이끈 새라 머리 감독은 "3주 동안 정말 열심히 했다. 북측 선수들은 최대한 팀에 맞춰 배우려고 노력했다. 같은 모습이었고 같은 언어를 썼다. 앞으로도 긍정적인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했으면 좋겠다. 더 가르쳐주고 싶어서 4일 정도 남았는데 영상 교육을 할 계획"이라 설명했다.

머리 감독은 대표팀 재계약이 확정적이다. 머리 감독은 "2년 재계약 제안을 들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다음 대회에도 단일팀이 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대표팀은 올림픽 폐막 후 2주 동안 개인 시간을 가진 뒤 세계선수권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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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새러 머리, 박철호 감독이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대 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웨덴과 7, 8위 결정전이 끝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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