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인의 쏙쏙골프] 간절함과 자신감이 퍼팅 달인 만든다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18.02.1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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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을 3으로 나눌 때 일상적으로는 3.3 혹은 3.33으로 계산합니다. 하지만 정확한 셈본으로는 답이 나오질 않습니다. 3.33333~~~으로 무한대이기 때문이죠. 이론과 현실의 차이를 비교할 때 자주 쓰는 사례입니다.

골프 스코어도 마찬가지죠. 퍼팅 개수를 한 홀당 하나씩 줄이면 18타가 줄어듭니다. 그러나 이는 이론에 불과할 뿐. 실제로는 아주 퍼팅이 잘되는 날이라도 평소보다 5~10타를 줄이는 데 그칩니다.


그렇지만 퍼팅만큼 핸디캡 숫자를 단번에 떨어뜨리는 기술은 없습니다. 드라이버샷도 중요하지만 티샷이 러프에 떨어져도 멋진 우드나 아이언 샷으로 회복이 되는 탓에 스코어에 대한 비중은 퍼팅보다 낮습니다.

이처럼 중요한 퍼팅이지만, 퍼팅 훈련에 몰두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은 많지 않습니다. 연습장엘 가더라도 드라이버-우드-아이언-피칭샷을 열심히 하고는 바로 집에 가버리는 이들이 허다합니다.

반드시 연습장 안에 있는 퍼팅장엘 들러야죠. 물론 퍼팅 연습장은 인조 매트로 만들어져 실전 감각과는 큰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자신만의 퍼팅 스피드와 퍼팅 스트로크 감각을 익히는 데는 효과가 좋습니다. 퍼팅 연습기를 사서 집에서 하루 10분씩 꾸준히 해도 퍼팅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됩니다.


골프 사상 최초의 골든 슬램(리우 올림픽 금메달+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룬 박인비(30)의 최고 장기는 알려진 대로 '눈부신 퍼팅'입니다. 7~10m 거리는 쑥쑥 집어넣는 신기(神技)의 퍼팅이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금자탑을 쌓게 했습니다.

그러면, 박인비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첫째, 그는 퍼팅 거리를 발로 재지 않습니다. 자신의 눈으로 보는 감(感), 즉 눈대중으로 합니다. 초보 때부터 지금까지 거리를 발걸음으로 재는 분들, 올해부터는 고쳐야겠습니다.

두 번째는 '1-2-3' 훈련입니다. 1m 거리에서 퍼팅 10개를 모두 성공하면 2m 거리로 옮기고, 2m 거리에서 다시 공 10개를 다 집어넣으면 3m 거리로 옮기는 것입니다. 아마추어는 연습시간이 짧으므로 다 집어넣지 않더라도 거리를 이동해 각거리마다 20개 정도를 하면 됩니다.

세 번째는 퍼팅 스트로크 시 엉덩이와 무릎을 거의 움직이지 않는 겁니다. 동반자들 자세히 보면 퍼팅할 때 쓸데없이 몸(어깨, 허리, 엉덩이, 무릎)을 움직이는 걸 흔히 볼 수 있죠. 이를 빠른 시일 내 고쳐야 합니다.

박인비는 말합니다. "2008년 US 오픈 이후 4년간의 긴 슬럼프 때 워낙 샷이 좋지 않으니 긴 퍼팅을 성공해야 간신히 파를 지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절실함이 스스로도 믿기 힘든 퍼팅을 성공시키는 힘으로 연결됐어요"

골프 영웅 아놀드 파머(1929~2016)는 또 말합니다. "골프를 잘 치려면 간절함과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고. 이 퍼팅 하나로 이 홀의 승자가 되겠다는 간절함, 그리고 평소의 꾸준한 연습 퍼팅으로 무장한 자신감이 올 시즌 성적을 좌우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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