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너희들 아직도 세븐틴을 모른다고?

이정호 기자 / 입력 : 2018.02.05 16:48 / 조회 : 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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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세븐틴/사진=이기범 기자


지난 2015년 데뷔했으니 어느덧 4년차 그룹이다. 다른 그룹에 비해 13명이라는 압도적인 인원을 자랑하지만 흔한 잡음조차 없었다. 보컬, 가요, 퍼포먼스 유닛으로 구성된 만큼 자신들의 노래와 안무를 직접 만들어 정체성을 가져가며 묵묵히 뛰었다. 그 결과, 지금 그룹 세븐틴(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은 K팝을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 BIG3 중 한팀으로 꼽힌다.

지난달 31일 인터뷰를 위해 세븐틴을 만났다. 세븐틴이 등장하고, 많은 멤버들 탓에 분위기는 순식간에 어수선해졌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사진 촬영이 시작되자 세븐틴은 바로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닛별 촬영할 때, 촬영을 하지 않는 멤버들은 삼삼오오 모여 연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시간을 절대 허투루 사용하지 않았다.

촬영이 끝나고 인터뷰를 위해 자리에 앉았다. 많은 인원 탓에 '어떻게 시작해야 좋을까'하고 고민하는 기자에게 "저희가 좀 많죠?"라며 먼저 말을 꺼낼 정도로 세븐틴은 밝았다. 그리고 팬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눈물을 보일 정도로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진심이 녹아있었다. 지난해 발표한 미니앨범과 두 번째 정규앨범 활동을 모두 성공리에 마치며 K팝을 대표하는 그룹으로 올라선 세븐틴이지만 여전히 연습에 열을 올린다.



"활동이 끝나도 다를 게 없어요. 항상 그랬듯이 음악 작업을 계속 해왔습니다. 그리고 팬미팅도 준비했고, 5일 발매하는 스페셜 앨범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어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준비 열심히 하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에스쿱스)

"앨범 활동 끝나고 새 앨범 준비를 했어요. 그리고 일본 콘서트도 진행했고, 팬미팅에 시상식 스케줄, 그리고 무대까지 준비하느라 정말 쉴 틈이 없었어요. 활동은 끝났지만 계속 달렸습니다."(호시)

어느덧 4년차를 맞은 세븐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빠른 성장세를 보인 그들이다. 멤버들은 성공의 비결로 '팀워크'와 '연습'을 꼽았다.

"팀워크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연습량은 다른 분들과 비교하더라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고 자신해요. 연습과정에서 다투기도 하고 풀기도 하면서 멤버들 끼리 더 돈독해져요. 이러한 것들이 시너지효과로 이어져 무대 위에서 드러나는 것 같아요."(에스쿱스)

"팀워크도 있지만 멤버들 모두 책임감이 강해요. 워낙 인원이 많아서 안일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모든 멤버들이 팀에 도움을 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강해요. 완성도 높은 무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디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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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승관, 조슈아, 정한, 우지, 도겸(왼쪽부터)/사진=이기범 기자


특히 지난 2017년 세븐틴의 활약은 대단했다. 네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 곡 '울고 싶지 않아', 그리고 두 번째 정규앨범 타이틀 곡 '박수' 활동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활동의 정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저희에게도 2017년이 가지는 의미가 커요. 그리고 감히 말씀드리자면 '세븐틴의 해'였다고 말하고 싶어요. 팬분들이 만들어 주신 결과라 더욱 감사하고 의미 있는 해였어요."(에스쿱스)

"'울고 싶지 않아'부터 '박수'까지 2017년 활동을 성공리에 마무리한 것 같아요. 이게 모두 멤버들 그리고 캐럿, 스태프 덕분이죠. 이렇게 저희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박수 치고 싶어요.(박수) 작년 너무 고생했고 잘 끝냈으니까 올해도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도겸)

이러한 활약 속에 세븐틴은 지난해 11월 15일 진행된 '2017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조직위원장 장윤호, 2017 Asia Artist Awards, 이하 '2017 AAA')에서 베스트 아티스트상을 수상하며 진가를 인정받았다.

"저희가 받은 상이 '베스트아티스트상'이잖아요. 말 그대로 '최고의 아티스트'에게 주는 상이라는 생각에 받으면서도 '우리가 벌써 받아도 되나?' 이런 느낌을 받았어요. 트로피의 무게도 무겁게 느껴지고요. 그렇지만 열심히 활동한 것에 대해 어느 정도 보상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어요. 부끄럽지 않게 2018년에는 더 열심히 해야죠."(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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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준, 호시, 디노, 디에잇(왼쪽부터)/사진=이기범 기자


사실 세븐틴의 성공은 2017년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5년 데뷔 후 4년 동안 대중에게 알려진 히트곡만 해도 여러 개다. 그 결과 세븐틴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큰 팬덤을 형성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처럼 앞만 보고 달려온 세븐틴이지만 아직 쉬기에는 이른 것 같다고 말한다. 승관은 "직업이 가수다 보니 쉬는 게 오히려 불편하다. 지금 짧은 공백기 안에도 빨리 컴백하고 싶다는 마음 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속마음을 밝힌 멤버도 있었다.

"솔직히 이야기해도 되죠? 개인적으로 한번은 멤버들끼리 휴가를 갔으면 좋겠어요. 짧아도 괜찮아요. 하하. 그렇지만 앨범과 앨범 사이에 기간이 길어지거나 공백기를 가지면서 쉬고 싶지는 않아요."(민규)

그렇다면 데뷔 후 지금까지 세븐틴 스스로가 '박수' 쳐주고 싶은 순간은 언제였을까. 질문이 떨어지자 무섭게 멤버들은 너도나도 달려들어 대답했다. 한마음 한뜻으로 멤버들은 지금까지 잘 버텨온 서로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저는 세븐틴에게 박수 쳐주고 싶어요. 지금까지 13명 모두가 잘 달려와줘서 그 부분이 제일 고마워요. 자잘한 아픔과 시련, 건강상 문제들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건강하게 지금까지 와준 이 순간이 가장 기쁜 것 같아요."(호시)

"저는 콘서트 엔딩 무대 때 박수를 쳐주고 싶어요. 데뷔하고 얼마 안됐을 때 저희가 콘서트를 관객 800명으로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2만 명이 가득 차잖아요. 무대에서 공연하다 그 광경을 보면 울컥해요."(민규)

"데뷔했던 그 순간을 가장 박수 쳐주고 싶네요. 13명 모두 정말 힘들게 연습생 생활을 견뎠거든요. 지금 생각해도 너무 힘들었어요."(에스쿱스)



멤버들의 말처럼 세븐틴은 쉬지 않고 달리고 있다. 세븐틴은 5일 스페셜 앨범 'DIRECTOR'S CUT'(디렉터스 컷)을 발매하며 3개월 만에 컴백한다. 앨범에는 두 번째 정규 앨범 13곡을 포함해 신곡 3곡과 미발매곡 1곡 총 17곡이 수록됐다.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이번 스페셜 앨범은 오롯이 팬분들을 위한 앨범입니다. 늘 저희를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의 마음에 보답하는 마음을 담았어요. 정규 2집 수록곡 13곡에 신곡 4곡이 수록됐어요."(우지)

타이틀 곡 '고맙다'는 청량한 기타 사운드 기반의 퓨처 베이스 장르의 곡으로 팬들에 대한 세븐틴의 진심 어린 고마움이 녹아있는 곡이다. '아낀다'와 '예쁘다'에 이은 세 번째 '다' 시리즈다. 이에 대해 '고맙다'를 작곡한 우지는 곡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했다.

"맞아요. 세 번째 '다' 시리즈입니다. 하하. 스페셜 앨범이라는 것에 맞춰서 저희 팬들인 '캐럿'에 초점을 맞추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회의를 하다 나온 단어인데 직설적으로 '세븐틴'스러운 단어를 고민하다가 나왔죠. 팬송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아요. '고맙다' 라는 단어 안에 많은 감정이 있잖아요. 감사한 감정도 있고 아련하기도 하죠. 그래서 세븐틴과 캐럿이 함께 달려온 모습과 비유해 곡을 표현하고자 했어요."(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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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세븐틴/사진=이기범 기자


멤버들은 '박수' 활동 중부터 시작을 해서, 연말 시상식, 팬미팅까지 준비하는 시간을 쪼개서 스페셜 앨범을 분비한 우지가 많은 고생을 했다고 털어놨다. 승관의 이야기에 따르면 우지가 이번 타이틀곡을 위해 준비한 노래는 무려 8곡이다. 그리고 모두 엎어진 뒤 나온 노래고 '고맙다'다. 우지는 "멤버가 많다 보니 신곡을 들려줄 때마다 의견이 나뉜다. 그런데 '고맙다' 같은 경우는 모든 멤버가 마음에 든다고 했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이어 멤버들은 '고맙다' 외에도 이번 신곡들이 너무 좋다면서 직접 설명을 이어갔다.

"'Thinkin' about you'(씽킹 어바웃 유)는 밝고 경쾌한 멜로디로 세븐틴의 청량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곡이며, 마음을 간질이는 예쁜 가사가 돋보여요. '지금 널 찾아가고 있어'는 록 사운드 요소가 가미된 기타 솔로 라인이 인상적인 곡입니다. 나머지 한 곡은 조슈아와 정한의 듀엣곡인 'Falling For U'(폴링 포 유)입니다."(승관)

"'Falling For U'는 콘서트 때 처음 선보인 곡이에요. 콘서트를 위해 만들어진 노래죠. 그래서 처음에는 앨범에 들어갈 계획은 없었죠. 내용은 '너에게 빠진다' 그런 내용이에요. 그리고 우리의 취향과 좋아하는 것들을 가사에 녹여 팬들이 많이 좋아해 주실 것 같아요."(조슈아)

스페셜 앨범으로 2018년을 시작하게 된 세븐틴. 멤버들은 2018년에 대해 "다른 것은 바라지 않고 13명 모두 몸 건강히 활동을 마무리할 수 있기를 빈다"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먼 훗날, 어떤 그룹으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세븐틴은 눈을 빛내며 대답했다.

"그 친구들은 '진짜'였어.(모두 웃음) '진짜' 가수였어. 이것보다 좋은 이야기가 없을 것 같아요."(디노)

"사람들이 '너네 세븐틴을 몰라? 그걸 모른다고?' 이런 이야기도 들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에이. 디노가 한 말이 너무 강해서 살리질 못하겠어요. 하하."(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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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세븐틴 버논, 에스쿱스, 원우, 민규 /사진=이기범 기자


끝으로 세븐틴은 멤버들부터 부모님, 그리고 팬들까지 평소 하고 싶었던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저는 팬들께 한마디 할게요. 벌써 4년차가 됐네. 늘 응원해주고 사랑해줘서 늘 고맙고, 과분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 올해에도 더 멋있는 모습 보여줄테니까 기대해줘. 서로 믿으면서 열심히 끝까지 가자."(승관)

"저는 부모님께 할게요. 제가 한국에 온지 어느덧 4년이 됐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긴 시간이 남았어요. 그동안 새해를 같이 보내지 못했는데 언제 같이 보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렇지만 나중에 함께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요. 늘 믿어주셔서 감사해요."(디에잇)

"2017년부터 함께해준 캐럿들 너무 고마워요. 2018년에도 보여줄 게 많아요. 항상 기대하고 계속 함께 걸어나갔으면 좋겠어요."(정한)

"캐럿들에게 꼭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힘든 일이 많겠지만 저희가 더 노력해서 조금이나마 행복이 되겠습니다."(우지)

'앞에서 멤버들이 다 좋은 이야기를 했네요. 하하. 저도 팬들에게 한마디 하면 늘 고맙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파이팅."(호시)

"저는 멤버들에게 할게요. 다 같이 건강하게 2018년도 파이팅."(조슈아)



"캐럿 그리고 멤버들 2017년처럼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준)

"지난 4년간 많은 사랑을 받아왔네요. 팬들께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버논)

"작년, 행복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 행복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는 세븐틴이 되겠습니다."(에스쿱스)

"멤버들을 만난지 벌써 6년 가까이 됐어요. 함께 여기까지 오는 동안 많은 일이 있었는데 다 이겨냈어요. 행복하고 즐겁게 음악 하겠습니다. 멤버들 사랑해요."(디노)

"저는 자기애가 강해요. 그런 나만큼, 24시간 붙어있는 멤버들만큼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게 팬입니다. 캐럿 여러분. 잊지 말고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민규)

"올해는 작년보다 더 행복한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지만 저희의 음악이 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원우)

"벌써 4년차가 됐습니다. 행복할 때도, 지칠 때도 많았지만 웃으면서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팬 덕분입니다.(눈물) 멤버들에게도 고마워요. 앞으로도 끝까지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도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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