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시즌 막판 '고춧가루 부대'로 위력 보일까

고양=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2.02 06:00 / 조회 :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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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를 잡고 3연패를 끊어낸 오리온 선수들 / 사진=KBL 제공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의 2017-2018시즌은 분명 힘겹다. 하지만 1일 안양 KGC 인삼공사전에서는 좋은 경기력을 뽐냈다. 시즌 말미 '고춧가루 부대'가 될 수 있다. 선수들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오리온은 1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5라운드 KGC전에서 106-90으로 승리했다.

기분 좋은 역전승이었다. 1월 21일 KT전 승리로 시즌 10승을 따낸 후 내리 3연패를 당했다. 이날도 5위 KGC를 만났다. 실제 경기도 쉽지 않았다. KGC의 높이에 밀렸고, 수비도 잘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3쿼터부터 달라졌다. 차근차근 점수차를 좁혔고, 끝내 뒤집었다. 전반과 달리 수비가 잘 통했고, 외곽이 살아났다. 쿼터 말미 허일영이 2개, 문태종이 1개의 3점포를 꽂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4쿼터 들어서도 기세를 이어갔고, 대승을 품었다.

경기력 자체가 좋았다. 전반은 다소 아쉬웠지만, 후반은 다른 모습이었다. 속공에서 KGC를 압도했고, 외곽도 터졌다. 리바운드도 크게 밀린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오리온은 장신 포워드을 갖추고 있다. 달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빅맨 버논 맥클린(32, 202.7cm)도 마찬가지다. 가드진이 힘겨웠지만, 한호빈(27, 180cm)이 전역 후 복귀하며 한결 나아진 모습이다.

오리온이 가진 강점이 잘 발휘된 경기였다. 리바운드에서 밀렸지만, 3점슛에서 앞섰고(오리온 9개 성공-성공률 56% / KGC 7개 성공-성공률 35%), 속공도 8-5로 우위를 보였다.

추일승 감독은 "한호빈이 온 다음에 경기 내용이 안정감이 있다. 오늘 슛도 들어갔고, 패스도 잘 이어졌다. 빠른 트랜지션에서 문태종과 허일영 등이 터져줬고, 역전에 성공했다. 팀의 진가가 드러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며 좋은 평가를 남겼다.

또한 "시즌 후반 자칫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늘어지지 않도록 하겠다. 선수들을 독려할 것이다. 나아가 신인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많이 주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제 시즌도 막판들 향해 달리고 있다. 6강 진출이 어려워진 팀들은 상위권 팀들에게 '고춧가루'를 뿌릴 수 있다. 오리온도 마찬가지다.

허일영은 "6강 싸움을 하는 팀을 만났다. 고춧가루를 한 번 뿌린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생각이다. 우리가 올 시즌 아직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팀들도 있다. 상위권 팀들이다. 그 팀들을 만나서 한 번은 이겨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이승현(26·197cm)과 장재석(27·203cm)이라는 두 빅맨이 병역으로 빠지면서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 그 결과 9위까지 처져있다. 그래도 오리온에는 좋은 선수들이 있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팀이다. 이날 KGC전이 그랬다.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프로의 기본이다. 여전히 오리온을 응원하는 팬들이 있다. 좋은 경기를 해야 하는 이유다. 오리온이 시즌 말미 '고춧가루 부대'로서 상위권 팀들은 흔들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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