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인의 쏙쏙골프] 한 해 라운드를 돌이켜 봅시다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17.12.25 06:00 / 조회 : 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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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해가 아쉽게 저뭅니다. 이 글을 쓰는 시간,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려 아쉬움이 더 크게 가슴에 와 닿습니다. 나이 한 살씩 더 먹는다는 생각에 한해를 돌이켜보면 안타깝고, 한숨 나오는 일 많으시죠? 개인뿐만 아니라 조직이나 사회나 국가나 다 마찬가지입니다.

골프도 마찬가지죠. "전날 술을 한잔 덜 마셨으면 좋은 스코어 나왔을건데...", "왜, 거기서 아이언이 아니라 우드를 잡아 OB가 나버렸지", "동반자들과 더 오붓한 시간을 가졌어야 했는데..."

모두 버스 지나가고 손 흔들기입니다. 그렇지만 내년 시즌을 기약하려면 반성의 시간을 갖는 건 중요합니다.

그러나 골프 다이어리를 써 놓지 않으면 지난 일들을 제대로 반성하거나 복기(復碁)할수가 없습니다. 사람의 기억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라운드가 끝나면 자기 전에 일기를 쓰듯이 골프 다이어리를 반드시 작성합니다. 여기에는 날짜, 티업 시간, 동반자, 전후반 스코어, 버디 개수, 전날부터 라운드 당일 아침까지의 컨디션 체크, 라운드 도중의 특기 사항 등이 깨알같이 쓰여 있습니다. 어떻게 실수를 했고, 뜻밖의 버디는 어떻게 잡았는지, 내기 방법도 자세히 기술합니다.

한해를 돌이키며 골프 다이어리를 쭈욱 훑어보니 올 시즌 라운드가 동영상을 보듯 흘러갑니다. 예상보다 성적이 안 좋았던 것은 전날 컨디션 조절 실패가 주원인이었습니다. 술을 많이 마시거나, 기분 나쁜 일이 있었거나, 또 라운드에 대한 과도한 설레임 등으로 잠을 설치면 기대만큼의 스코어가 나오질 않았습니다. 월례회 때 마음에 맞지 않는 동반자들과 같은 조로 어울리면 성적이 별로였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골프 다이어리엔 실패담도 여럿 있지만 뜻밖에 선전한 경우도 있더군요. 어느 날 발바닥에 티눈이 생겨 걷기가 좀 불편했습니다. 그렇더라도 라운드 다음날 피부과를 찾아 티눈을 제거했어야죠. 저는 미련하게 티눈을 제거하면 샷이 안정 될 줄 알고 라운드 전날 피부과에서 티눈을 제거했습니다. 티눈을 뽑을 때는 잠시 시원했지만 후유증으로 걷는 게 시원찮았습니다. 당연히 다음날 라운드서 전반엔 스코어가 나빴는데, 후반엔 예상밖으로 샷이 안정돼 버디 2개에 39타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아기자기한 스토리는 골프 다이어리를 쓰지 않으면 절대로 기억할 수가 없죠.

골프 다이어리를 쓰면 정확한 자신의 핸디캡을 산정할 수 있습니다. 만약 올해 20라운드를 했다면 가장 잘 친 스코어와 가장 못친 스코어를 빼고 18라운드의 스코어를 합친 뒤 18로 나누면, 그게 자신의 핸디캡입니다.

자, 여러분 이젠 내년 시즌부터 골프 다이어리를 작성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시죠? 새해 소망 중 하나로 꼭 기입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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