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두세달 접는 건 그야말로 시원섭섭합니다. 너댓시간 지인들과 환담을 나누며 스릴 넘치는 내기를 하는 재미는 없어졌지만, 이런 저런 골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건 쌍수로 환영할 일이죠.
새벽같이 일어나 부리나케 운전하고, 클럽하우스에서 아침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허겁지겁 1번 홀로 달려가 시작부터 OB를 내던 일, 잘못 친 벙커샷이 핀에 붙는 ‘나이스 미스’, 그린 내리막 경사를 못 읽어 치욕의 포 퍼트를 하던 일 등은 이제 추억속으로 넘겨야 합니다.
시즌이 끝나면 내년 1월 중순까지는 골프를 아예 뇌리에서 지우는 게 좋죠. 6~7개월의 긴 시즌을 보낸 프로야구 선수들이 그간 참았던 취미생활, 여행을 즐기며 한두달 푹 쉬는 것처럼-.
12월은 어차피 각종 송년회로 바쁘긴 하지만, 가족들 봉사도 빠뜨릴수 없습니다. 주말 그 귀한 8시간 안팎(골프장 왕복 이동 시간)을 홀로 즐긴 나날이 많았으므로, 겨울 한두달이라도 가족들과 흥겨운 시간을 보내는 게 도리입니다. 한번쯤은 근사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아내나 자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면 가장으로서의 품위가 더 올라갑니다.
시즌이 끝나면 사진과 같이 세면대에서 골프채 그립을 세척해서 보관하면 좋은 클러 상태를 유지할수 있다. |
그립은 의외로 더럽습니다. 시즌 내내 플레이하면서 생긴 먼지와 땀에 절어 있기 때문. 씻어 보면 땟국물이 줄줄 흐르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이렇게 더러운 그립을 방치한 채 골프백을 보관하면 어떨까요? 그립이 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세탁비누를 묻힌 수세미로 깨끗이 세척해서 말린 뒤 보관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시즌중에도 한달에 한번씩 그립을 씻습니다. 그립을 씻은 후 한번 잡아 보십시오. 새 골프채같이 손바닥에 착~ 달라 붙는 걸 느끼게 됩니다.
그립은 샷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데도 함부로 방치하면 안되죠. 오래돼 닳아서 반질반질한 그립은 미스샷을 유발하기 쉽습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내년 2월초쯤 새것으로 교체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