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쿨→오캬→어느덧 신인배우 나나

[록기자의 사심집합소]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11.23 11:35 / 조회 : 7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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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꾼'의 나나 인터뷰 / 사진제공=쇼박스


고백건대 나나 하면 독보적인 피지컬에 먼저 눈이 갔다. 슈퍼모델 출신의 늘씬한 몸매와 또렷한 이목구비는 애프터스쿨의 비주얼 멤버 시절부터 시선을 사로잡던 바였다. 2014년과 2015년 이름도 생소한 한 미국 사이트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 1위에 뜻밖에 나나를 올려놓으며 글로벌 인증까지 받은 미모로 더 화제가 됐다. 이는 나나에게 새로운 기회가 됐다. 나나는 애프터스쿨과 오렌지캬라멜이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 이후 자연스럽게 홀로서기에 들어갔고, '세계 1위 미모' 타이틀은 나나를 설명하는 또 하나의 수식어가 돼 그 활동 영역을 넓혀줬다. 예쁘게 나고 자라 끼까지 겸비한, 게다가 운까지 더없이 좋은 케이스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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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사진='굿 와이프' 스틸컷


나나에 다시 관심을 갖게된 계기는 지난해 방송된 tvN 드라마 '굿와이프'였다. 정보를 캐내기 위해서라면 못할 것이 없는 미모의 로펌 조사원 김단이 된 나나는 등장하자마자 시선을 붙들었다. 옷을 갈아입었을 뿐 이름도 얼굴도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던 나나가 맞았다. 하지만 각 잡힌 안무로 카리스마를 발산하거나 한껏 과장된 무대매너로 아양을 떨던 걸그룹 멤버 나나가 아닌 신인배우 나나가 그 곳에 있었다. 미모와 강단을 갖춘 캐릭터는 나나의 눈부신 미모, 전도연과 유지태 같은 대선 배 사이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당당함과 제대로 어우러졌다. 걸크러시 매력이 폭발했다. 이 미모의 스타가 연기까지 재능이 있구나 싶었다.

그리고 나나는 스크린 데뷔작 '꾼'을 내놨다. 미인계가 특기인 사기꾼 춘자 역이다. 걸크러시 김단이 애프터스쿨의 카리스마를 떠오르게 한다면, 허당기까지 갖춘 춘자는 오렌지캬라멜의 사랑스러움을 품었달까. 꼭 맞는 캐릭터를 만난 그녀는 이번에도 기대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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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 영화 '꾼' 스틸컷


인터뷰를 통해 1년을 품고 있던 궁금증을 풀 수 있었다. "어떻게 그렇게 시작부터 연기를 잘 해요?" 돌아온 답이 의외였다. 수많은 오디션 기회가 있었지만 수없이 낙방했단다. 먼저 연기자로 데뷔한 동료들이 너무 부러웠단다. "처음 연기를 배울 땐 '연기의 '연'자도 모르는구나'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슬퍼하는 대신 공부와 노력을 계속했단다. 나나는 오기로 버틴 그 시간이 지금의 자신을 만든 것 같다고 했다. 오렌지캬라멜 시절 깜찍한 표정을 익히려 하루 5시간씩 거울을 보며 표정연기를 연습했다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녀는 '굿 와이프'에도 5번의 오디션 끝에 캐스팅됐다. 신인배우 나나의 진정한 재능은 멘탈이었던 셈이다.

세계 1위 미모' 답게 "내면도 물론 중요하지만 겉모습도 아름답게 유지하려고 애쓴다"는 솔직한 고백, 바쁜 와중에 연애도 "시간 내서 열심히 하고 있다"는 너스레는 그녀에 대한 호감도를 확 끌어올렸다. 인터뷰가 끝난 뒤 오랜만에 사진 한 장을 같이 찍자 했다. '내가 미쳤지' 세계 1위 미모와의 드라마틱한 대비에 소스라치긴 했지만, 퍽 괜찮은 신인배우를 만났다는 기분좋은 여운이 남았다. 이 신인배우가 보여줄 다음 모습이 과연 어떨지 더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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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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