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2사후부터'..KIA-두산 집중력 싸움 '카운트다운'

김재동 기자 / 입력 : 2017.10.23 13:00 / 조회 : 2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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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하는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과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


두산의 한국시리즈 행을 확정 지은 지난 21일 플레이오프 4차전은 한국시리즈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두산의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준 경기였다. 특히 2사 후에 집중되는 막강화력이 인상적이었다.

두산은 0-1로 뒤지던 이 날 3회 2사 후 박건우-김재환의 연속안타에 이은 오재일의 스리런포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고, 4-4 동점이던 6회에도 2사 1루에서 김재환이 볼넷을 골라 나간 후 다시 터진 오재일의 3점 홈런으로 NC의 추격을 뿌리쳤다. 7회 역시 2사 후 좌전안타로 출루한 후 도루로 2루를 훔친 허경민이 민병헌의 우전 안타 때 홈을 밟았고 12-5로 크게 앞섰던 9회 초 마지막 공격서도 2사 후 김재환 오재일이 랑데부 홈런을 쳐내며 NC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결과론적으로 NC 마운드는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놓고 집중력을 잃었고 두산 타선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놓고 집중력을 발휘한 셈이다.

이런 두산을 맞이하는 KIA의 마운드는 어떨까? 2사 후의 투구내용으로만 한정해서 살펴보면 20승 에이스 양현종은 63개의 피안타를 허용했다. 이중 홈런이 5개고 3루타가 1개, 2루타가 7개로 피안타율이 0.273을 기록했다. 삼진은 49개를 잡아냈고 볼넷은 17개를 허용했으며 6차례의 와일드 피치를 기록했다.

같은 20승 완투펀치인 헥터의 경우는 피안타율이 0.311로 올라간다. 82개의 안타를 맞았고 4피홈런을 비롯, 14개의 2루타와 3루타 1개를 허용했다. 47개의 삼진을 잡아냈지만 22개의 볼넷과 2개의 사구, 4차례의 와일드피치를 보였다.

펫딘의 경우는 56피안타 중 8개의 홈런과 12개의 2루타를 허용하며 피안타율 0.260을 기록했다. 50개의 탈삼진과 2차례의 와일드피치를 기록했다. 또 다른 선발자원 임기영도 40피안타 3홈런, 4개의 2루타를 허용, 피안타율 0.286을 기록하면서 24개의 삼진과 11볼넷 3사구를 기록했다.

이같은 수치는 같은 2사후 상황에서 니퍼트(피안타율 0.260), 보우덴(피안타율 0.283), 장원준(피안타율 0.235), 유희관(피안타율 0.274) 등 두산 선발진이 보인 기록에 크게 떨어지진 않지만 에이스 헥터의 경우는 2사 후의 상황서 상대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헥터는 노아웃 상황서 피안타율 0.276, 52 탈삼진, 볼넷 10, 1사구, 와일드피치 2회를, 원아웃 상황서 피안타율 0.249, 50탈삼진, 볼넷13, 2사구, 와일드피치 1회를 기록했다.

또한 두산이 NC와의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날카롭게 집중력을 벼린 상태라는 점. 그리고 플레이오프를 조기 마감함으로써 컨디션 회복에 충분한 3일 휴식을 가졌다는 점도 KIA로선 우려 대상이 된다. KIA에게 22일 휴식은 원기회복에는 달콤한 기간이었지만 경기감각이란 측면에선 우려될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두산이 NC에 PO 1차전을 허무하게 내준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이 경기감각이었다는 점이 시사적이다.

KIA로선 플레이오프를 관전하며 두산 타선의 강력함과 함께 단 한명도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한 두산의 자랑 ‘판타스틱4’의 흔들림을 목격했을 것이다. 두산 역시 여전한 KIA의 약점 불펜에 주목할 것이다.

모두 알고 들어가는 전략. 문제는 집중력이다. 특히 22일간의 휴지기를 가진 KIA로선 이 집중력 회복이 시급하다. 4경기 50득점의 화력쇼를 선보인 두산이기에 특히 2사 후의 상황에서도 느슨해 지지 않는 마운드의 집중력 회복이 관건이다. KIA 마운드에는 타선이 타격감을 찾아가기까지 승부의 균형을 유지해야 할 책무가 있다.

이제 25일부터 시작되는 한국시리즈. 원정 선공팀 두산이 벼린 창과 KIA 마운드의 방패가 벌일 집중력의 싸움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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