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위원 "서울 SK가 다크호스 될 것..결혼? 아직은 농구"

김재동 기자 / 입력 : 2017.10.12 06:30 / 조회 : 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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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프로농구 선수 김승현 해설위원./사진=임성균 기자


2017-20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가 오는 14일 개막 6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KBL 10개 구단은 11일 양재동 소재 더 케이 호텔에서 개막 미디어데이를 열고 올 시즌에 임하는 비상한 각오와 벅찬 기대를 밝혔다.

MBC스포츠플러스로 적을 옮겨 시즌 맞이에 나서는 김승현(39) 해설위원 역시 시즌 개막에 대한 설렘을 여과 없이 밝혔다.

김 위원은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애런 헤인즈가 복귀하는 서울 SK가 가장 익사이팅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우승권 다크호스가 될 것 같고, 이정현과 사익스가 빠졌지만, 오세근과 사이먼이 건재한 안양 KGC, 하승진-전태풍이 부상으로부터 복귀하고 이정현이 합류한 전주 KCC등이 우승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올 시즌을 전망했다.

반면 애런 헤인즈와 김동욱이 떠나고 이승현, 장재석이 군에 입대한 고양 오리온과 특출난 국내선수가 보이지 않는 부산 KT의 경우는 힘겨운 시즌을 보내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단신 외국인을 언더사이즈 빅맨으로 뽑은 울산 모비스의 경우 양동근은 꾸준한 기량을 보여줄 것 같지만, 이종현이 발전된 모습으로 언더사이즈 빅맨들과 호흡을 맞추더라도 쉽지 않은 시즌이 될 것 같다고 평했다.

김 위원은 또한 서울 삼성에 대해 "라틀리프가 건재하고 문태영, 김태술이 예전 기량을 발휘한다면 무난하게 플레이오프 진출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고, 인천 전자랜드에 대해선 "선수 시절에도 항상 붙기 싫은 팀 중에 하나로 팀 디펜스가 타이트하고 선수들이 끈질기고 까다로운 팀이다. 역시 무난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상범 감독을 영입해 팀 재건에 나선 원주 DB의 경우 군에 입대한 허웅의 공백은 두경민이 충분히 메워줄 것으로 보이나 김주성의 노쇠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현주엽 감독이 데뷔시즌을 치르는 창원 LG에 대해선 아직 연습 경기 등을 한 번도 못 봤지만, 현주엽 감독이 추구하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끈끈한 근성의 농구스타일이 이미 정착됐을 것이라고 예단했다.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큰 KBL의 현실에 대해 김 위원은 "일단 외국인 농사를 잘 지으면 50%는 먹고 들어간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점점 국내선수들의 실력은 줄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비시즌을 활용해 기량과 체력을 연마해야 한다. 연맹과 구단들은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춰서 이를 뒷받침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제는 메이저리거들이 참가하는 KBO의 경우를 예로 들며 "지금 외국인 선수들이 못한다기보다는, 좀 더 실력 있는 테크니션들이 많이 들어와 주면 상대적으로 기량향상에 보탬이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국내 농구 수준이 올라야 하며 그런 면에서 선수들의 창의력 배양에 좀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송도중학교 시절 은사인, '농구인들의 영원한 할아버지' 고 전규삼옹(2003년 작고)의 이야기를 덧붙인다.

김 위원은 "기본기와 기초체력, 부상 방지 등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하셨다. 가령 드리블을 하기로 말하면 온종일 드리블만 했고 계단 뛰기 등을 거르지 않았다. 부상 방지를 위해 매트 깔아놓고 구르기와 낙법 훈련까지 받았다"고 했다.

이어 "그리고 경기에 임해서는 끊임없이 창의적인 플레이를 요구하셨다. 패스를 해도 이상한 패스를 하지 않으면 혼났다. 이런 패스 해봐라, 저런 패스 해봐라.. 그런 교육을 받으며 체력과 기본기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부상방지요령과 창의적 플레이의 중요성을 터득했다"라고 더했다.

아울러 "멀리 김동광 감독님부터 이충희 강동희 선배들이 모두 할아버지 제자들이었다. 내가 마지막 제자다. 시대는 이렇게 흘러왔는데 아직도 할아버지 지도법을 넘어서는 경우는 못 본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2014시즌 은퇴 후 4년째 꾸준히 농구해설을 해오고 있는 김 위원은 프로농구 해설의 묘미에 대해 "야구·축구와 달리 코트에 가장 가까이서 중계하다 보면 선수들 숨소리, 나무 바닥 마찰음, 공 튀는 소리까지 생생하게 느껴진다. 마치 같이 선수로 뛰는 것 같은 감흥을 느껴 감정이입이 잘된다"며 "하지만 동조해서 흥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고 밝힌다.

그런 탓에 김 위원은 요즘 목소리 톤을 높이기 위해 열심이다. 경기 흐름을 읽거나 선수들 장단점을 파악하거나 작전의 개요를 설명하는 등 경기 측면에선 호평을 받고 있지만 가라앉은 목소리 톤이 아쉽다는 지적 때문이다.

어떻게 톤을 높이는지를 묻는 질문에 김 위원은 '어~, 어~' 입소리를 내보이고 '헝~헝~' 콧소리도 내보인다. 복면가왕 프로그램 출연 당시 배웠던 발성법이라는데 지금 아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고, 그 덕에 톤이 많이 올라간 상태라고 자랑한다. 김 위원은 지난 2월 복면가왕 99회에 '땅부자'란 캐릭터로 출연, 빼어난 가창력을 선보인 바 있다.

우리 나이 마흔에 미혼인 이유에 대해 김 위원은 "20대 후반에 한번 결혼까지 갈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기회를 놓치고 나니 조금 늦게 가도 괜찮겠다 싶어서"라고 말한다. "농구해설의 묘미와 현장복귀의 꿈 등 농구가 아직까지는 인생의 주안점"이라고도 덧붙인다.

그런 김승현 해설위원의 중계방송은 10월 14일 KGC-삼성전부터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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