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확실한 만회.. 괜히 '롯데의 강민호'가 아니다

PS특별취재팀 김동영 기자(부산) / 입력 : 2017.10.1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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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강민호.





"투수들이 잘 던졌다. 하지만 뒤에 강민호라는 포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NC 다이노스를 제압하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1승 1패다. 승리만큼이나 반가운 부분이 있다. 바로 강민호(32)의 활약이다. 1차전에서 팀 패배의 원흉으로 꼽혔지만, 2차전에서는 팀 승리를 이끌어냈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7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그야말로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롯데와 NC의 타선이 나란히 터지지 않은 감이 있지만, 결국 투수들이 잘 던졌기에 일어난 일이었다. 이날 양 팀은 '무자책', '무타점' 경기를 치렀다. 진기록을 만들어낸 것.


어쨌든 승리는 롯데가 품었다. 롯데 투수진이 아주 조금 더 잘 던졌다는 의미다. 변수까지 있었지만, 이를 차단했다.

일단 선발 레일리가 호투했다. 5⅓이닝 4피안타 1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연이어 터졌던 NC 타선을 잘 제어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6회초 1사 후 나성범이 타격 후 부러진 방망이가 레일리의 왼 발목을 강타한 것. 레일리는 곧바로 교체됐다.

그래도 롯데에는 불펜이 있었다. 박진형이 긴급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조정훈이 1⅔이닝 무실점을 더했다. 나란히 홀드. 마무리 손승락이 1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를 이끈 것이 강민호였다. 절묘한 리드를 통해 NC 타선을 잡았다. 위기가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때마다 범타를 유도해냈다. 특히 레일리에 이어 급하게 오른 박진형을 잘 이끌며 불을 껐다.

사실 강민호는 1차전에서 악몽을 겪었다. 폭투 2개를 막지 못했고, 포일(패스트 볼)도 1개가 있었다. 이것이 패배로 이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포일은 결정적이었고, 치명적이었다. 많은 팬들의 비판과 비난이 강민호를 향했다.

이날은 아니었다. 폭투도, 포일도 없었다. 홈플레이트를 태산처럼 지킨 셈이다. 팀의 1-0 승리를 만들어낸 리드였다.

타선에서도 힘을 냈다. 1차전에서 5타수 무안타였지만, 이날은 안타를 때려냈다. 볼넷도 있었다. 멀티히트는 아니어도 멀티출루에는 성공했다. 2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랐고,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3루수 옆을 꿰뚫는 안타를 때렸다. 장타가 되어도 이상할 것이 없었지만, NC 수비가 좋았다.

수비는 물론이거니와 공격에서도 감을 찾은 모습이었다. 롯데로서는 승리 만큼이나 반가운 부분일 수 있다. 강민호는 이날 왜 자신이 국내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지 온몸으로 증명했다.

경기 후 조원우 감독은 "강민호의 리드가 좋았다. 포수 강민호가 있어 가능한 승리였다. 좋은 안타도 쳤다. 어차피 좋은 투수가 나오면 3~4안타를 치는 것은 어렵다. 감독으로서 항상 선수를 믿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민호가 3차전에도 잘 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부담을 줄이고, 자신이 하던 야구를 하면, 3차전부터 더 좋은 타격이 나올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강민호에 대한 사령탑의 신뢰가 묻어났다.

롯데는 2차전 승리를 통해 균형을 맞췄다. 이제 마산에서 3~4차전을 치른다. 이 두 경기를 모두 잡을 수 있다면 최상이다. '안방마님' 강민호의 활약이 다시 한 번 나와야 한다.

■ PS특별취재팀 : 김동영 박수진 기자(부산), 김우종 심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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