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2] '경험치 먹은' 장현식, 2017년 PS는 달랐다

PS특별취재팀 김동영 기자(부산) / 입력 : 2017.10.09 17:18 / 조회 : 6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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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우완 영건' 장현식.






경험의 중요성을 또 한 번 확인한 경기가 됐다. 지난해와 확실히 달랐다. NC 다이노스 '우완 영건' 장현식(22) 이야기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는 만만치 않았지만, 올해 가을야구에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장현식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포스트시즌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5볼넷 4탈삼진 1실점(비자책)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호투를 펼쳤다.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부분이 아쉽기는 했다. 하지만 7이닝 1실점이면 충분히 호투다. 정규리그도 아니고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피칭이기에 더 값졌다.

사실 장현식은 포스트시즌에서 쓴맛을 본 바 있다. 딱 1년 전에 그랬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등판한 바 있다.


일단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선발로 나섰지만, 1이닝 1실점으로 조기에 내려왔다. 당시 피안타는 없었지만, 볼넷만 5개를 내주며 흔들렸다. 승패는 없었지만, 가을야구 첫 등판은 뼈아프기 그지없었다.

이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는 불펜으로 한 번 등판했고, ⅓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합계 2경기 1⅓이닝, 2피안타 5볼넷 2실점, 평균자책점 13.50이다.

2017년 들어서는 정규시즌에서 선발투수로 한 시즌을 치렀다. 불펜으로 시작했지만, 선발로 고정됐고, 좋은 모습을 보였다. 31경기 134⅓이닝, 9승 9패 120탈삼진,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했다. 아주 빼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가능성을 보였다.

그리고 올해 포스트시즌에도 등판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 팀이 1차전을 승리했기에, 이날까지 승리한다면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크게 올라가는 상황이었다. 장현식의 호투가 필요했다.

일단 김경문 감독은 조심스러웠다.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장현식이 자신이 승패를 결정할 수 있기 5이닝을 소화했으면 한다. 하지만 상황을 봐야 한다. 투구 내용을 보겠다"라고 말했다.

실제 경기에 돌입했고, 장현식은 씩씩하게 공을 뿌렸다.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가 일품이었다. 하지만 내용 자체가 아주 좋았던 것은 아니다. 제구가 약간은 흔들렸다. 볼넷 5개가 나왔다.

위기도 적지 않았다.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그래도 실점은 딱 1점이었다. 득점권 6타수 무피안타. 2회말 1점을 내줬지마, 무사 만루에서 병살타를 유도하는 사이 내준 점수였다. 오히려 잘 막은 셈이다.

결국 이날 장현식은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았다. 벤치에서도 장현식에게 믿음을 줬다. 장현식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불펜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자 장현식은 5회와 6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흔히 가을야구 무대에서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한다. 해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분명 크다. 장현식이 또 한 번 증명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단 2경기에 나섰던 것이 전부이기는 하다.

하지만 이 2경기가 장현식을 키운 셈이 됐다. 딱 1년 만에 장현식이 '빅 게임 피처'가 됐다. NC로서는 결과와 무관하게 반갑기 그지없는 부분이다.

■ PS특별취재팀 : 김동영 박수진 기자(부산), 김우종 심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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