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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정의 위기관리능력을 보이며 팀 승리를 이끈 에릭 해커. /사진=뉴스1 |
NC 다이노스의 '에이스' 에릭 해커(34)가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로 나서 호투를 선보였다. 특히나 위기관리능력이 어마어마했다. 괜히 에이스가 아니었다. 승패와 상관없이 이날 해커의 피칭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해커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포스트시즌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8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는 NC가 연장 접전 끝에 9-2로 승리했다. 2-1로 앞선 8회말 김진성이 박헌도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내주며 2-2가 됐다. 하지만 연장 11회 다시 균형을 깼다. 대거 7득점에 성공했다. 천신만고 끝에 대승을 거뒀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 승리의 밑바탕에 해커의 호투가 있었다. 해커가 없었다면 이날 NC의 승리도 없었다.
정규시즌에서 해커는 26경기 160⅓이닝, 12승 7패 97탈삼진, 평균자책점 3.42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롯데전에서는 2경기에서 1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은 3.75로 준수했다.
그리고 이날 시리즈 1차전에 선발로 출격했다. 결과는 호투. 냉정히 말해 롯데 타선을 완벽히 침묵시켰던 것은 아니다. 위기도 적지 않았다. 삼자범퇴는 딱 한 번이 전부였고, 이외에는 모두 주자가 나갔다.
하지만 해커의 위기관리능력이 빛을 발했다. 적어도 이 부분에서는 롯데를 압도했다. 이날 해커는 1회부터 7회까지 득점권에서 9타수 무피안타라는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였다. 주자가 득점권에만 나가면 여지없이 범타와 삼진을 만들어냈다.
1회말 1사 1,2루에서 이대호를 삼진으로, 강민호를 땅볼로 처리했고, 3회말에는 2사 1,2루에서 강민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말에는 무사 1,2루로 시작했음에도 땅볼 3개를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땅볼로 1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충분히 잘 막은 것이었다.
6회말 들어서는 1사 1,3루 위기에서 문규현을 삼진으로, 황진수를 뜬공으로 막았다. 이어 7회말에는 2사 1,2루에서 강민호를 삼진으로 잠재웠다. 그렇게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7이닝 1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였다.
흔들리고 힘들어도 점수를 내주지 않으면 최소한 지지 않는다. 이날 해커가 그랬다. 오히려 2-1로 앞선 상황에서 내려와 승리투수가 될 수도 있었다. 불펜이 승리를 날렸다. 그래도 해커는 분명 호투를 선보였다. 핵심은 위기관리능력이었다.
■ PS특별취재팀 : 김동영 박수진 기자(부산), 김우종 한동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