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인의 쏙쏙골프] 이색적인 아마추어 골프대회 참가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17.09.11 08:18 / 조회 : 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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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동촌cc(북충주)에서 열린 제1회 세무방송배 아마추어 골프대회에 참석했습니다.


아마추어 대회 참가는 1993년 2월 골프 입문한 이후 처음입니다. 그간 한번쯤 참가하고 싶었지만, 직장 생활을 하면서 평일에 열리는 아마추어 대회에 참석할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휴가를 내면 됐지만, 휴가까지 내면서 갈 생각은 없었죠.

요즘은 글만 쓰는 전업 작가여서 평일에도 시간이 많은 만큼 그동안 고대하던 대회엘 가보게 됐습니다.

참석 신청하면서, 아마추어 대회는 어떤 분위기일까 궁금한 점이 많았습니다. 스트로크 플레이가 아니고 신페리오 방식이어서 룰을 확실히 지키는, 엄정하게 대회가 진행되는 건 아니었지만 난생 처음보는 이들과 함께 하는 라운드는 다소 신선하기도 했습니다.

동반자들이 모두 초면이었으나, 한국 사람들 한 다리 건너면 웬만큼 인연이 닿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고향, 학교, 직업 등을 따져보니 공통점이 많더군요. 또 골프라는 흥겨운 매개체가 있으니 쉽게 친해졌습니다. 그래서 편안히 티잉 그라운드에 설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오후 1시30분, 골프장 전체를 울리는 사이렌으로 18홀 동시 샷건 방식의 대회가 오픈됐습니다. 다들 긴장하지 않고 편안한 모습이었습니다만, 전날밤 잠을 설친 한 사람이 첫 드라이버샷을 워터 해저드 지역으로 공을 날려 버렸습니다.

아쉬웠던 건, 서로의 핸디캡을 몰라 내기를 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거 왜, 우스개소리로 “골프치면서 내기를 하지 않으면 마누라(혹은 남편)와 부르스 추는 것과 같다”고 하지 않습니까.

현찰이 오가는 내기를 하지 않으니 한편으론 싱거웠지만 내기않는 골프도 나름대로 특색이 있었습니다. 플레이에만 집중하면 됐으니까요.

저희 팀은 84~94타를 기록했는데, 저는 네명중 한명도 수상자가 없다는 걸 금방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신페리오 방식은 숨겨진 12개 홀을 선택해서 핸디캡을 산정하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잘 친다고 핸디캡이 낮아지는 건 아니고, 버디와 트리플, 파와 더블보기 등 이른바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들쑥 날쑥한 스코어가 우승이나 상위권 입상 확률이 높아집니다.

저희팀에서는 파~더블보기 등 비교적 기복없는 스코어를 기록했기 때문에 상을 탈수가 없었습니다.

아마추어 대회는 평일이지만 거의 주말 그린피값을 냅니다. 참가상과 풍성한 행운권 추첨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운이 안좋아 행운상을 타진 못했지만, 120만원짜리 임플란트 시술권, 인삼보다 몸에 좋은 수삼(水蔘) 한세트, 무료 종합 안과 검진권, 페어웨이 우드 등 당첨만 되면 본전뽑고도 남는 상품들이 많았습니다. 대회 주최측의 섭외력이 돋보였습니다.

제가 왜 아마추어 대회 참가기를 다소 장황하게 말씀드리느냐 하면, 각종 대회가 한달에 몇 번씩 열리는 탓에 대회 규모및 진행 상황이 궁금한 분들이 적지 않을것 같아서입니다. 저처럼 혼자는 좀 그렇고, 친구나 지인들과 한조를 이뤄서 참가를 하면 하루를 즐길수 있을것 같습니다. 9,10월은 날씨까지 좋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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